“외국인노동자들과 부활의 기쁨 나눠요”…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
입력 2014-04-24 03:28
“사셨네, 사셨네, 예수 다시 사셨네∼.”
지난 22일 저녁 서울 구로구 남부순환로 중국동포교회(김해성 목사) 건물 5층에서는 때늦은 부활절 찬송가가 울려 퍼졌다. 한국기독교직장선교연합회(한직선·대표회장 주대준 장로)가 한국에서 생활하는 외국인 노동자 등 다문화 가족들과 함께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리는 중이었다. 예배 시작 시간인 오후 7시30분이 지났는데도 예배를 드리러 오는 신자들이 꼬리를 물었다. 각자의 일터에서 일과를 마치자마자 교회로 달려오는 것이라고 교회 관계자가 귀띔했다.
20년 전 문을 연 중국동포교회는 중국 동포를 비롯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노동자들의 안식처가 돼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방화로 불이 나 이주민 급식소가 모두 타는 등 크고 작은 시련도 겪었다.
이영주 한직선 사무국장은 “이웃과 나그네를 섬기라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기억하면서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예수 부활의 기쁨을 나누고자 연합예배를 드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예배에서는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중국 인도네시아 몽골 러시아 한국 등 7개국 성도들이 각자의 말로 성경(요20:11∼15)을 봉독해 연합예배의 의미를 더했다.
이영환 한직선 지도목사는 ‘어찌하여 우느냐’를 제목으로 설교하면서 “그리스도인은 세상의 위협으로부터 평안한 사람들이어야 한다”며 “하나님을 경외하는 우리들은 부활을 믿기에 악한 세상에 맞서 정체성을 확고히 하며 살자”고 강조했다. 200여명의 참석자들은 “아멘‘으로 화답했다.
한편 정부과천청사 직장선교연합회는 23일 오전 과천청사 강당에서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활절 연합예배를 드렸다.
글·사진=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