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80명 구한 것도 대단”… 막말 해경간부 직위해제
입력 2014-04-23 04:16
해경의 한 간부가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해 “승객 80명을 구한 것은 대단한 것 아니냐”는 발언을 쏟아내 직위해제됐다.
세월호 침몰 사고 하루 뒤인 지난 17일 목포해양경찰서 한 간부는 승객 구조조치 당시 선내 진입 등 해경의 초기대응이 미진하지 않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해경이 못한 게 뭐가 있느냐. 더 이상 뭘 어떻게 하란 말이냐. 80명 구했으면 대단한 것 아니냐”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어 “언론이 안 좋은 것만 보는 것 아니냐”고 큰소리로 쏘아붙였다.
이 간부의 발언이 논란을 빚자 해양경찰청은 22일 이 간부를 직위해제했다. 해경 관계자는 “세월호 희생자 유족들에게 상처를 주는 발언을 한 만큼 직위해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간부는 또 취재진과 민원인들 앞에서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직원들에게 수차례 퍼붓기도 했다. 지난 21일 오후 3시쯤 목포해경 홍보실 직원 3명에게 수차례에 걸쳐 욕설을 퍼부었다. 자신의 전화를 직원들이 받지 않는다는 게 이유였다. 그는 홍보실 직원들에게 “왜 내 전화 안 받냐 이 XX들아. 내 번호 찍히면 받아야 할 거 아니야. XX”라며 직원들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는 화가 풀리지 않는 듯 홍보실 책임자를 곧바로 자신의 사무실로 불러들여 심한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홍보실 직원들은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몰려든 취재진의 취재와 업무지원을 하고 있었다.
목포=김영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