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넥센 박병호… 끝내줬다
입력 2014-04-23 04:07
LG가 선수단의 삭발 투혼에도 또 다시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22일 대구구장에 나타난 LG 선수들은 하나같이 짧은 머리였다. 지난 주말 한화와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내주며 리그 최하위에 머물자 팀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이병규(9번)와 박용택 등 베테랑들을 필두로 선수 모두 삭발에 동참한 것이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LG 선수들의 마음처럼 되지 않았다. LG는 선발 코리 리오단이 6이닝 7실점으로 부진한데다 타선 역시 장단 7안타를 치고도 겨우 1점을 얻는데 그쳤다. 특히 5회초 무사 1,2루와 6회초 2사 1,3루란 연속된 찬스를 놓치며 반전의 실마리를 풀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반면 삼성은 선발 장원삼이 5⅔이닝을 7안타 1실점으로 호투한데 이어 3안타(1홈런) 3타점 2득점으로 맹활약한 김상수 등 타선이 폭발하면서 LG를 9대 1로 여유있게 눌렀다. 이날 승리로 삼성은 6위로 올라서며 상위권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단독 선두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9회말 극적인 뒤집기로 파죽의 8연승을 달렸다. 넥센이 8연승을 거둔 것은 2012년 5월에 이어 팀 최다 연승 타이기록이다.
넥센은 이날 선발 밴 헤켄이 4이닝 동안 8안타로 7실점하고 강판돼 연승가도에 제동이 걸리는 듯했다. 하지만 7-9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에서 이택근이 동점 2타점 적시타를 친 데 이어 계속된 1사 만루에서 박병호가 끝내기 밀어내기 점수를 뽑아 10대 9의 짜릿한 승리를 낚았다. 넥센의 1번 타자 서건창은 5타수 4안타 3득점 2타점으로 만점 활약을 펼쳐 역전승의 견인차가 됐다.
두산은 대전구장에서 홈런 세 방을 앞세워 한화를 6대 2로 물리쳤다. 이날 한화는 1회말 펠릭스 피에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잡는 듯 했으나 두산은 홈런포를 앞세워 단숨에 역전에 성공했다. 3회초 1사 2루에서 김현수가 중월 2점 홈런을 쏘아올린데 이어 호르헤 칸투가 외야 좌중간 스탠드에 꽂히는 연속타자 홈런을 날려 3-2로 역전했다. 칸투는 5회에도 좌월 2점 아치로 연타석 홈런을 날려 두산이 5-2로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7회 1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공동 2위끼리 맞붙은 인천 문학구장에서는 SK가 9회말에 터진 최정의 역전 끝내기 2점 홈런에 힘입어 NC에 6대 5로 재역전승했다. 최정이 끝내기 홈런을 친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장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