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천신만고 끝 AFC 챔스리그 16강
입력 2014-04-23 04:06
K리그 클래식 전북이 천신만고 끝에 201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다.
전북은 22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멜버른(호주)과의 대회 G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 0대 0 무승부를 거뒀다. 이날 승점 1점을 추가한 전북은 멜버른과 승점 8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양 팀은 승자승 원칙에서도 2무로 같았다. 하지만 전체 골 득실(전북 +1·멜버른 0)에서 전북이 1골 앞서 광저우(중국)에 이어 조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북은 16강에서 E조 선두 포항과 맞붙게 됐다.
G조에선 전북과 멜버른, 광저우, 요코하마(일본) 등 네 팀이 나란히 승점 7로 동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비기기만 해도 되는 전북과 이겨야만 하는 멜버른은 경기 초반부터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접전을 벌였다. 양 팀 선수 모두 긴장한 탓인지 전반 내내 공의 흐름은 뻑뻑했다. 전반 18분 전북의 경기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다. 공수를 조율하던 김남일이 부상으로 들것에 실려 나간 것. 김남일이 없는 전북은 볼 배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양 팀 모두 골을 넣지 못한 채 전반이 끝났다. 후반전 양상도 전반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전북은 공격수 레오나르도와 미드필더 정혁 등을 앞세워 부지런히 멜버른의 골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두터운 수비벽을 쌓은 멜버른의 골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울산은 이날 일본 가와사키 토도로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가와사키(일본)와의 H조 최종전에서 1대 3으로 패해 2년 만의 아시아 정상 탈환에 실패했다. 조별리그 2승1무3패(승점 7)를 기록한 울산은 조 3위에 그쳐 16강에 오르지 못했다. 3차전까지 2승 1무로 순항하던 울산은 지난 1일 구이저우 런허(중국) 원정경기부터 내리 3연패하며 고배를 들었다. H조에서는 웨스턴 시드니(호주)와 가와사키가 1, 2위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경기 초반부터 가와사키의 파상 공세에 고전한 울산은 전반 32분과 35분에 잇따라 골을 허용했다. 울산은 전반 36분 하피냐의 만회골로 추격에 시동을 걸었으나 더 이상 골을 뽑아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조민국 울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골을 많이 넣을 수 있었는데 심판진이 미숙했다”며 “완벽한 페널티킥 상황을 보지 못했고 오프사이드도 정확하게 판단하지 못했다. 심판진의 미숙이 선수와 감독에게 부담으로 다가왔다”며 강한 불만을 나타냈다. 이어 “초반 좋은 흐름을 살려 16강 진출을 일찍 확정지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선수들에게 부담이 됐다. 감독으로서 큰 실수를 했고 미숙했다”고 16강 탈락의 원인을 자신의 탓으로 돌렸다.
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