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 잃은 책상
입력 2014-04-23 02:26
아이들은 바다에서 끝내 살아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기적을 바랐던 부모들의 억장은 또다시 무너져 내렸다. 생환을 두 손 모아 빌었던 국민도 함께 울었다. 진도 세월호 침몰 사고 1주일째다. 100번째 주검이 수습된 22일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안산 단원고 2학년 8반 교실. 해맑게 웃던 학생의 자리에 흰 국화가 놓여 있다. 애끊는 슬픔과 함께 총체적 부실이 낳은 참사에 대한 죄책감과 고통의 표식이다.
안산=김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