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취업·직훈 포기한 청년니트족 알고보니… 열중 셋 “근무조건 나빠 퇴사”

입력 2014-04-23 02:51

‘청년백수’가 100만명을 넘을 정도로 청년고용 상황이 심각한 것은 청년들이 노동시장에서 혹독한 근무환경에 시달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취업을 해도 실패하는 경험이 늘어나면서 청년들은 자신감을 잃고 현실을 회피한다. 이는 청년들의 눈높이를 낮춰 ‘미스매치’(기업은 구인난, 청년은 구직난)를 해소하는 데 중점을 둔 대책으로는 청년고용 문제를 풀 수 없다는 의미다. 특히 취업과 직업훈련을 포기해 ‘니트(NEET·Not in Education, Employment or Training)’라 불리는 청년들은 사회로부터 고립된 시간이 길다는 특징이 있다. 이들을 노동시장으로 끌어들이려면 일자리 지원뿐 아니라 전반적인 자립기반을 만들어주는 종합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청년 니트 1500명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한 결과 82.9%가 과거에 일한 경험이 있었지만 비정규직이었다는 비율이 50.2%로 나타났다고 22일 밝혔다. 계약기간이 만료됐거나 근무조건이 나빠서 직장을 그만뒀다는 응답은 전체의 29.7%를 차지했다. 최근에 일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희망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없어서’(17.9%) ‘당분간 쉬고 싶어서’(17.2%) ‘채용단계에서 계속 통과하지 못해서’(15.7%) 등 노동시장에서 좌절한 경험을 반영한 대답이 많았다.

한국노동연구원에 따르면 니트 인구는 2011년(100만8000명)에 이미 100만명을 돌파했다. 반면 청년층(15∼34세) 인구는 2008년 1369만6000명에서 2011년 1346만8000명으로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니트 중 38.8%는 전문대졸 이상 고학력자다.

세종=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