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애도 동참… 신제품 출시·간담회 줄줄이 취소
입력 2014-04-23 03:45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 국민이 실의에 빠진 가운데 기업들도 예정된 행사를 취소하고 있다.
팬택은 24일로 잡았던 전략폰 아이언2 출시 행사를 잠정 연기한다고 22일 밝혔다. 팬택은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상황에서 팬택 임직원도 깊은 애도를 표하고자 한다”면서 연기 이유를 설명했다. 팬택은 출시 행사를 언제 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다음 달 초로 예정된 제품 출시는 변동 없이 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도 28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솔루스 TA31’을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행사를 보류키로 했다. 희생자와 유가족에 애도를 표하는 차원에서다.
게임 업체들도 신규 서비스 출시를 미뤘다. 네이버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은 21일로 예정했던 ‘밴드 게임’ 서비스 개시를 무기한 연기했다.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게임 플랫폼이어서 캠프모바일도 큰 기대를 걸었던 서비스였다. 예약 이벤트 시작 3일 만에 25만건 이상의 신청이 몰리는 등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CJ E&M 넷마블도 이날 공개하려던 모바일 게임 ‘학교 2014:반갑다, 친구야!’의 출시 일정을 연기키로 했다.
외환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이번 주 열기로 한 행장 기자간담회를 연기했다. 금융산업노동조합은 다음 달 1일 예정됐던 ‘금융노동자 총력 결의대회’를 미루기로 결정했다. 시중은행들은 골프 같은 외부 행사는 물론 체육대회를 일제히 취소하거나 연기하면서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기업은행은 최근 새로 선보인 TV광고의 추가 편성도 잠정 중단키로 했다.
외국계 기업들도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스웨덴 가전업체인 일렉트로룩스는 23일 예정된 청소기 신제품 출시 행사를 미뤘다. 한국시장 공략을 위해 5년간 연구·개발한 제품을 선보이는 터라 일렉트로룩스로서는 중요한 행사였지만 국민 정서를 고려해 시기를 늦추기로 했다. 페라리도 29일로 잡았던 캘리포니아T 국내 공개 행사를 연기한다.
김준엽 한장희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