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40만명 부금 2조 달성… 노란우산공제
입력 2014-04-23 02:30
전자부품 업체를 운영하던 여성 기업인 박모씨는 대기업 납품을 예상하고 무리하게 공장에 투자했으나 해당 대기업이 해외 이전하면서 16억원의 빚더미에 빠졌다. 다행히 소상공인 공제 제도인 노란우산공제만이 압류에서 면제돼 수령한 공제금으로 생활비에 보태 쓰면서 현재는 로봇청소기 부품 특허를 받는 등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김모씨는 경남 지역에서 10년 넘게 114 전화번호 광고대행업을 했지만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미수금과 수수료 부담이 늘어 사업 유지가 어려워졌다. 하지만 그는 2012년 노란우산공제에서 목돈 4000만원을 받은 뒤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고 평소 꿈이었던 고구마 농장을 운영하는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중소기업청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박씨, 김씨와 같이 폐업·사망·노령 등의 사유로 노란우산공제금을 받은 소상공인은 22일 현재 총 2만9722명, 공제금 지급액은 총 1484억원에 달한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소상공인이 폐업·노령 등의 위험으로부터 생활 안정을 꾀하고 사업 재기 기회를 찾도록 지원하는 공적 공제 제도다. 매월 5만∼100만원의 돈을 내면서 공제 사유가 생기면 일시금으로 공제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특히 납부금은 저축·보험과 달리 압류가 금지돼 부도 등 사업 실패에도 돈을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다른 소득공제 상품과는 별도로 연 300만원까지 추가로 소득공제가 가능하고, 상해 사고를 당할 경우에는 월 부금액의 최대 150배를 보험금으로 지급받는다.
노란우산공제는 2007년 9월 출범 이후 현재까지 누적 가입자 수 40만명에 납입 부금 누적액이 2조원에 이른다. 중기청 관계자는 “노란우산공제가 조기 퇴직과 자영업자 과다로 인해 늘어나는 사업 실패에 대한 사회적 안전장치로서 큰 기여를 하고 있다”며 “소기업·소상공인들의 생계 유지와 재도전 여건 마련을 위해 국정과제로 2017년까지 공제 운용 규모를 5조원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노란우산공제 가입 문의는 가입대행 협약 은행 지점, 중기중앙회 본부·지역본부 또는 전국 대표전화(1666-9988)나 공제 홈페이지(www.8899.or.kr) 상담신청란에서 하면 된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