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참사] 한기총·인기총, 실종자 위한 기도회… “세월호 침몰 우리 모두의 책임”
입력 2014-04-23 02:28
세월호 침몰 사고가 일주일째 접어들면서 기독 단체들의 기도 및 지원 활동이 확산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고는 우리 모두의 책임입니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학로 한국교회100주년기념관 소강당에서는 목회자와 성도들의 자성과 회개가 이어졌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가 주최한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를 위한 특별기도회에서 참석자들은 사망자 유가족과 구조된 이들, 실종자 가족과 구조대원들을 위해 두 손을 모았다.
홍재철 한기총 대표회장은 “이번 사고는 미흡한 초동 대처, 체계적이지 못한 구조작업 등으로 사고를 키운 인재인 동시에 어린 학생을 지켜주지 못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지금은 희망의 끈을 놓지 말고 누구의 잘잘못인가를 따지기 전에 생존자 구조에 전념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인천기독교총연합회(인기총) 등 인천지역 4개 기독교단체는 21일에 이어 이날 저녁에도 인천순복음교회 앞 하모니광장에서 ‘실종자 무사생환을 위한 촛불기도회’를 이어갔다. 최성규 인천순복음교회 목사는 “지금 대한민국이 아프다. 어쩔 줄 모를 정도로 아파하고 있다. 아픔을 껴안고 예수님 앞에서 함께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인천순복음교회는 모금을 통해 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 구출을 돕다가 목숨을 잃은 이들과 실종자 유가족 등을 돕기로 했다. 목회자와 성도 등 750여명이 참석한 기도회는 1시간30분 정도 이어졌으며 23일에도 열린다.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는 지난 18일부터 진도실내체육관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전남서지방회 소속 목회자와 교인들을 중심으로 매일 오후 5시 기도회를 열고 있다. 실종자 가족 곁을 지키는 친척과 봉사자 등이 주로 기도회에 참석하고 있다.
전남서지방회는 또 승합차 한 대를 대기시켜 놓고 실종자 가족 등이 팽목항이나 병원으로 급히 이동할 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전남서지방회 윤이남 감리사는 “실종자 가족들 대부분은 지금 어떤 말씀으로도 위로가 되지 않을 것 같다”면서 “조심스럽게 봉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장 통합도 이날 오후 9시 안산제일교회에서 ‘세월호 참사 극복을 위한 총회·노회 기도회’를 열고 유가족과 실종자의 무사 구조를 위해 기도했다. 김동엽 총회장은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라는 설교에서 “한국교회가 세월호 참사 피해자들과 함께 울며 기도로 그들을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영대 박재찬 김경택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