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공동모금회 갤러거 회장, 전경련 초청 강연 “사회공헌 활동에 기업의 유기적 협력 필요”

입력 2014-04-23 02:23

세계 최대 자선기관인 세계공동모금회(UWW·United Way Worldwide)의 브라이언 갤러거(56) 회장은 22일 사회공헌 활동에서 ‘컬렉티브 임팩트(Collective Impact)’를 국내 기업들에 주문했다. 기업 사회공헌 활동이 한 단계 발전할 수 있는 방향을 제시한 것이다.

갤러거 회장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초청으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대로 FKI타워에서 강연했다. 1987년 창설된 UWW는 연간 모금액이 52억 달러(약 5조4000억원)에 이른다. 우리나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2010년 5월 세계공동모금회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갤러거 회장은 “복잡한 사회문제를 해결하려면 기업을 포함해 각 섹터가 유기적으로 협력하는 컬렉티브 임팩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 기업, 시민단체, 학계 등 다양한 조직이 유기적인 파트너십을 맺고 사회 공통의 특정 목표를 대상으로 추진하는 문제해결 중심의 사회공헌 활동이 바로 컬렉티브 임팩트”라고 설명했다.

갤러거 회장은 대표적인 컬렉티브 임팩트 사례로 미국 매사추세츠 서머빌 초등학생의 비만율을 낮추기 위해 대학과 연방정부 등이 협력한 모델을 소개했다. 터프트대 크리스티나 에코노모스 교수는 연방정부 질병통제예방국과 로버트 우드 존슨재단, UWW 등의 지원 아래 공무원(신선제품장터 활성화), 교육자(영양급식·건강습관 교육), 지역사업자(영양식 공급) 등의 공동참여를 이끌어냈다.

기업이 중심 역할을 한 사례도 있다. 초콜릿 회사 마즈(Mars)는 코코아 주요 생산지인 코트디부아르 농가가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빈곤탈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지역정부, 비영리단체(NPO)는 물론 경쟁 기업과도 손을 잡았다. 농가에 선진농법을 전수하고 영양·건강보호, 도로 건설 등에 나섰다. 이 결과 코코아 수확량은 단위 면적당 3배까지 늘었고 농가 소득도 크게 증가했다.

전경련 이용우 사회본부장은 “컬렉티브 임팩트는 최근 복잡해지고 있는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사회공헌 파트너십의 진화된 모델”이라며 “기업이 중추적 기능을 적극적으로 담당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찬희 기자 c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