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스파이더맨… ‘스파이더맨 2’ 4월 23일 개봉… ‘전기 악당’ 과 한판
입력 2014-04-23 02:51
슈퍼맨 아이언맨 등 영화 속 히어로 캐릭터 대다수의 움직임은 ‘직선’이다. 이들은 A에서 B로 갈 때 최단거리를 택한다. 하지만 스파이더맨은 다르다. 거미줄에 의지해 포물선을 그리며 빌딩 사이사이를 휘젓는다. 이런 움직임이 3D 기술을 통해 입체적으로 구현될 때 스크린은 순식간에 스파이더맨의 놀이터가 된다. 어쩌면 스파이더맨은 3D 영화에 가장 최적화된 캐릭터일 수도 있겠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2’(이하 ‘스파이더맨 2’)는 이러한 스파이더맨의 역동적 액션이 큰 재미를 선사하는 작품이다. 전작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012)을 연출한 마크 웹 감독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으며, 스파이더맨 역에 앤드루 가필드를 비롯해 엠마 스톤, 제이미 폭스 등이 출연한다.
전작이 스파이더맨의 탄생 과정을 다루는 데 치중했다면 2편은 스파이더맨의 활약상을 본격적으로 그린다. 전기를 자유자재로 통제하는 캐릭터 일렉트로(제이미 폭스)와의 대결이 주된 이야기다. 스파이더맨은 미국 뉴욕을 암흑도시로 만들어버리는 일렉트로를 상대로 스펙터클한 활약을 선보인다.
뉴욕이 위기에 빠질 때마다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하는 주인공 피터 파커의 개인사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전작에선 자세히 그려지지 않은 그의 부모와 관련된 이야기 등을 확인할 수 있다. 파커와 그의 여자친구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가 만들어가는 러브 스토리는 재미를 배가시키는 요소다.
영화엔 한국과 관련된 장면도 등장한다. 스테이시가 한국 식당에서 밥을 먹는 장면, 한국음식을 좋아한다고 언급하는 내용 등이 가미돼 있다. 가족 때문에, 혹은 연인 때문에 큰 상처를 받게 되는 스파이더맨 모습을 쓸쓸하게 그려낸 점 등은 시종일관 경쾌하게 전개된 전작과는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귀띔하자면 관객이 예상하긴 힘들 것으로 보이는 깜작 결말도 기다리고 있다.
‘스파이더맨 2’는 개봉 전부터 예매율 순위에서 1, 2위를 다투며 흥행을 예고해왔다. 전작은 485만 관객을 동원하며 크게 히트했다. 과연 ‘스파이더맨 2’는 전작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까. 23일 개봉. 12세가.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