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자 연령대별 메뉴는… 40代 중저가 한정식집, 50代 전·두부 전문점
입력 2014-04-23 03:13
음식점 창업을 계획하고 있다면 메뉴를 정하는 게 가장 먼저 할 일일 것이다. 푸드 컨설턴트 김유진씨는 “창업자와 가족들이 좋아하는 메뉴로 정하되 창업자의 연령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창업자의 자본이나 손맛이 아니라 그들의 연령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그는 “20대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생맥주집은 40대 이상이 하기란 쉽지 않다”고 했다. 젊은 취객을 상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또 전(煎)집은 20대의 창업 리스트에선 빼야 할 아이템이다. 전집을 찾는 고객들은 연륜이 담긴 손맛을 기대하게 마련인데 20대 주인은 어필하기 어렵다. 김씨가 추천하는 창업자 연령대별 메뉴를 알아본다.
◇20대=기동력 좋은 젊은 주인에게는 생맥주집(사진)이 제격이다. 싸고 배불리 먹을 수 있어 20대가 주로 찾는 생맥주집 주인이 아버지뻘이라면 별로 좋은 그림이 안 나온다. 젊은이들이 밝고 활기차게 서비스 하면 나이 지긋한 손님들도 즐겨 찾게 된다. 스몰비어나 중저가 파스타집도 도전해볼만하다.
◇30대=중간 규모의 육우전문점(사진)이 알맞다. 한우에 비해 저렴하면서도 원산지 표기를 국내산이라고 할 수 있어 승률이 높아진다. 조리방식은 숯불, 철판, 연탄불 모두 좋다. 육우는 한우에 비해 맛이 떨어지므로 푸짐한 양으로 승부해야 한다. 세계 각국의 맥주를 판매하는 아이템도 추천할 만하다.
◇40대=주변에 손맛이 기가 막힌 찬모가 있다면 중저가 한정식집(사진)을 강추한다. 한정식집은 특히 식탐이 많아진 40대들이 많이 찾는 음식점이기도 하다. 한 가지를 많이 먹기보다 조금씩이라도 다양한 음식을 먹고 싶어 하는 이들의 구미에 딱 맞다. 30평 규모의 고깃집도 할 만한 아이템이다. 해물모둠집도 괜찮다.
◇50대=전과 두부 전문점(사진)이 알맞다. 연륜이 묻어나는 주인장이 앞치마를 두르고 서빙하면 맛에 신뢰가 가기 마련이다. 10가지 정도의 전과 빈대떡, 그리고 순두부 두부김치 두부전골 등 두부요리를 준비하면 좋겠다. 보쌈, 백숙집 등 건강에 도움이 되는 메뉴들도 50대가 해볼만하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