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구조지원 가던 중 다쳐 숨진 해군장병 영결식 엄수

입력 2014-04-22 14:55

[쿠키 사회]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에 구조지원을 나섰다가 사고로 숨진 고 윤대호(21) 병장 영결식이 22일 해군 제주방어사령부 연병장에서 해군 제7전단장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유가족과 해군 장병, 고인의 지인 등 400여명이 참석해 애도했다.

제7전단장은 조사에서 “죽어도 같이 죽고 살아도 같이 살아야 할 우리는 한배를 탄 전우인데 이렇게 누워있는 모습을 보니 눈물을 멈출 수 없다”며 “당신이 그토록 좋아하고 지키려 했던 이 바다를 굳게 지킬 것이며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다.

대조영함에서 함께 군 생활을 한 동료는 추도사를 통해 “윤 병장의 환한 미소를 기억한다”며 “20대 청년 대한민국 해군 전우로서 아무리 힘든 함정생활에도 잘 적응하고 불평불만 없이 긍정적으로 제 할일을 받아들였다”며 울먹였다.

윤 병장의 어머니는 “다음 세상에서도 엄마 아들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엄마 사랑하고 아프지 말라고 해줘서 고맙다. 미안하다”며 편지를 다 읽어 내려가지 못하고 오열했다.

윤 병장은 세월호가 침몰한 지난 16일 사고 현장으로 출동하던 해군 구축함 대조영함(4500t)에서 화물승강기 정비작업을 하던 중 머리를 다쳐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다 지난 19일 숨졌다. 윤 병장은 전역을 2개월여 앞두고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해군은 윤 병장을 순직 처리할 방침이다. 고인의 시신은 제주 양지공원에서 화장돼 납골당에 안치됐다가 순직 결정 후 가족의 뜻에 따라 안장될 예정이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