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세월호, 의문의 급선회 없었다

입력 2014-04-22 03:36 수정 2014-04-22 15:51


세월호는 사고 발생 당시 ‘의문의 급선회’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수산부가 여객선 세월호의 자동식별장치(AIS) 기록을 정밀 분석한 결과 기존에 알려졌던 급선회는 하지 않고 완만한 각도로 선회한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직각으로 방향을 꺾은 게 아니라 J자 모양의 포물선을 그리며 돌아갔다는 것이다.

해수부 관계자는 “변침(방향 전환)을 하다 더 돌았을 수 있는데 전타(조타기를 최대로 꺾는 것)가 있었던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당초 해수부는 AIS 자료 공개를 통해 세월호가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8시48분 37초에 오른쪽으로 115도가량 급선회했다고 밝힌 바 있다. 3분36초 뒤인 8시52분 13초에는 다시 북쪽으로 방향을 바꿔 표류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날 해수부가 사고 당시 오전 8시48분 37초와 52분 13초 사이 3분36초간의 AIS 기록을 복구했다. 복구한 자료를 보면 48분 37초에서 36초 뒤인 49분 13초에 다시 항적이 잡혔다. AIS가 정전으로 꺼졌다가 비상배터리로 복구된 것으로 추정된다. 49분 37초부터 49분 56초까지 19초간에는 선체가 오른쪽으로 45도 돌았다. 해수부 측은 이 구간에서 외방경사(선체가 급회전하면서 원심력으로 인해 기우는 현상)가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20초간 22도를 돌아 완만하게 선회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