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주변 7개국과 첫 연합 해상훈련
입력 2014-04-22 03:41
중국이 주도하는 주변국들과의 첫 연합 해상훈련이 24일 북해함대사령부가 있는 칭다오(靑島)항 동남해역에서 실시된다. 훈련은 인민해방군 해군 창설 65주년을 기념한 것으로 ‘해상합작-2014’로 이름 붙여졌다.
중국의 요청에 응해 훈련에 참가한 국가는 인도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방글라데시 브루나이 7개국이다. 한국 해군도 이 훈련에 구축함 1척을 보내기로 돼 있었으나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로 인해 당초 계획을 취소했다.
베이징 군사 소식통은 21일 “이번 훈련은 해상 수색구조 훈련을 위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세계 최대 규모 해상훈련인 환태평양합동훈련(림팩)과는 차이가 있다”면서도 “미국과 일본이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 상륙 훈련을 실시하는 등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이러한 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눈길을 끈다”고 지적했다.
량양(梁陽) 중국 해군 대변인은 20일 이번 훈련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현재 상황에서는 일본 해상자위대에 훈련 참가를 요청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는 또 “인민해방군 해군 사령원(사령관) 우성리 상장(대장)이 해상자위대 간부를 만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댜오위다오를 의식한 의도적인 발언으로 풀이됐다.
‘해상합작-2014’ 훈련에서는 연합 해상 수색구조 훈련을 비롯해 편대 통신, 편대 기동, 해상 보급, 반(反)해적 작전, 사격 등이 진행될 것이라고 신경보(新京報)가 전했다. 이를 위해 중국과 7개국 군함은 20일 이미 칭다오항 집결을 끝낸 상태다.
훈련에 참가한 중국 해군력은 북해 함대를 위주로 구성됐다. 미사일구축함 하얼빈(哈爾濱)호, 미사일호위함인 옌타이(烟台)호·린이(臨沂)호·후루다오(葫蘆島)호와 종합보급선 훙쩌후(洪澤湖)호가 참가한다. 의료선과 함재 헬리콥터, 해병대 병력도 포함돼 있다. 중국은 당초 해군 창설 기념일에 즈음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국제 관함식을 개최할 계획이었으나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실종 사건으로 중국인 희생자가 다수 발생함에 따라 이를 취소했다.
중국은 이에 맞춰 22일부터 이틀 동안 북해함대사령부에서 ‘제14차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을 연다. 서태평양 해군 심포지엄은 1987년 미국과 동맹국들의 주도로 시작됐다. 현재 21개 회원국과 3개 옵서버 국가가 있다. 미국과 일본은 이 심포지엄에 참가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