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대표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 발굴
입력 2014-04-22 02:16
필름이 유실돼 그간 실체를 확인할 수 없었던 영화 ‘저 하늘에도 슬픔이’가 발굴됐다. 김수용(85)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196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영화 흥행작이다.
한국영상자료원은 21일 서울 상암동 월드컵북로 시네마테크KOFA에서 ‘저 하늘에도 슬픔이’ 발굴 과정을 소개하는 기자간담회 및 상영회를 열었다. 이병훈 영상자료원 원장은 “(진도 여객선 참사 때문에) 온 땅에 슬픔이 가득한 시기에 이 영화를 찾았다고 말씀드리는 게 송구스럽다”며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1965년 개봉 당시 서울에서만 관객 28만5000명을 동원한 작품이다. 요즘으로 따지면 1000만 관객, 15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라고 봐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수용 감독은 “마치 죽은 친구가 살아서 돌아온 것처럼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영상자료원은 대만영상자료원에 보관돼 중국영화로 분류돼 있던 ‘추상촌초심(秋霜寸草心)’이 ‘저 하늘에도 슬픔이’와 같다는 제보를 확인, 지난 3월 필름을 확보해 디지털로 복원했다. 영상자료원은 “중국어권으로 수출된 영화 중엔 이 영화처럼 필름으로 남아 있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저 하늘에도 슬픔이’는 대구 한 초등학교에 다니던 소년가장 이윤복군의 실화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배우 신영균(86·사진 왼쪽), 고(故) 황정순 등 당대 스타들 다수가 출연했다. 영상자료원은 다음 달 열리는 ‘한국영상자료원 창립 40주년 기념영화제’에서 ‘저 하늘에도 슬픔이’를 일반에 공개한다.
박지훈 기자 lucidfal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