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死鬪 중인 잠수부들에게 격려와 응원을

입력 2014-04-22 02:31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세월호 침몰 참사 6일째를 맞은 21일 잠수부를 대거 투입하고 원격 무인잠수정(ROV)까지 동원해 선내 수색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조팀은 안산 단원고 학생들을 포함해 승객들이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세월호 3층과 4층 격실 내부를 집중 수색했다. 구조팀은 잠수부들의 안내선 역할을 하는 유도라인들을 설치하고, 공기공급장치와 수중탐색장비를 비치한 바지선들을 사고현장에 정박시키면서 수색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주부터 전남 진도 해역에서 종전보다 수월하게 수색작업을 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다행이 아닐 수 없다. 사고 당일은 밀물이 가장 높은 때인 ‘사리’로부터 이틀 밖에 지나지 않아 유속이 매우 빠르고 수위가 높았다. 하지만 21일부터 조수(潮水)가 가장 낮은 ‘조금’ 기간(음력 7·8일과 22·23일)에 접어들기 때문에 유속이 느려지고 수위가 낮아지게 된다. 기상청은 사고 당일보다 유속이 50% 이상 느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주에는 유속이 초속 2.8m였으나 ‘조금’ 기간에는 초속 1m까지 떨어진다는 것이다.

합동구조팀이 민·관·군 잠수부를 대거 투입한 것은 사고 초기보다 작업환경이 양호해진 상황을 적극 활용해 생존자 구조 활동과 시신 인양 작업을 마무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매우 적절한 판단이고 잘된 조치가 아닐 수 없다. ‘조금’ 기간이 지나면 물살이 빨라지고 수위가 높아지는 만큼 2∼3일 안에 수색작업을 마친다는 각오로 혼신의 힘을 쏟기 바란다. 식음을 전폐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는 실종자 가족들을 위해 더욱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실종자 가족들도 자신의 안전을 돌보지 않고 수색작업에 여념이 없는 잠수부들을 격려해주면 좋겠다.

악전고투하고 있는 잠수부들에게는 ‘대단히 수고가 많으십니다’ ‘정말 장한 일을 하고 계십니다’와 같은 따뜻한 위로의 말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칠흑 같은 바닷속에서 거센 조류와 사투(死鬪)를 벌이고 있는 잠수부들에게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을 보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