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이호테우해변 모래가 사라진다

입력 2014-04-21 14:13

[쿠키 사회] 제주시내 이호 테우해변이 매년 유실되는 모래로 해수욕장 기능을 상실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제주시는 이호 테우해변 개장을 앞두고 매해마다 수천만원을 들여 모래를 구입, 백사장에 투입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그러나 백사장에 투입된 모래 대부분은 1년도 안돼 대부분 파도와 바람 등에 의해 유실되고 있다.

시는 지난해 이호 테우해변에 살포한 모래가 대부분 유실됨에 따라 올해에도 예산 3500만원을 들여 모래 1400㎥를 구입, 백사장에 살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호테우해변의 모래 유실을 막기 위한 작업은 수년전부터 계속돼왔다. 제주시는 이호 테우해변 모래 유실 방지를 위해 1994년부터 2000년대 초까지 해변 동쪽 해상에 너비 7∼20.5m, 길이 300여m의 방사제를 시설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매년 모래를 구입해 백사장을 채우는 방식으로 해수욕장의 기능을 유지해 왔다.

시 관계자는 “모래 투입을 중단하면 이호 테우해변이 해수욕장으로서의 기능을 상실할 수밖에 없다”며 “모래를 구입해 유실된 백사장을 정비하는 것이 유일한 대안”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호 테우해변 뿐만 아니라 삼양 검은모래해변, 김녕 성세기해변, 협재해변, 금능 으뜸원해변 등 제주시 지역 대부분 해변도 매년 모래 유실로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캠핑레저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는 추세에 맞춰 이호테우해변을 특화된 테마형 캠핑장으로 조성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캠핑인구가 1인당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접어들 때 급증한다”면서 “앞으로 5년 내에 캠핑시장이 1조원대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주발전연구원은 이호테우해변을 특화시켜 사계절 관광 휴양자원으로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제주=국민일보 쿠키뉴스 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