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합동구조팀 수색 상보… 손도끼로 유리창 부수고 진입 시신 수습

입력 2014-04-21 03:56


민·관·군 합동구조팀이 가장 많은 승객이 탔던 세월호 3층 객실 진입에 성공하면서 20일 하루 동안 선체 내부에서 20구가 넘는 시신을 수습했다. 정부가 선체와 연결된 잠수 유도선(가이드라인) 수를 5개로 늘리고 쌍끌이 어선 등을 현장에 투입하면서 수색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19일 오후 민간 잠수부가 끝을 뾰족하게 갈아 만든 손도끼로 유리창을 깨고 선체에 진입해 구명조끼를 입은 시신 3구를 수습했다. 이후 20일 오전까지 선체 내부에서 16구의 시신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대부분 식당과 객실 등이 있어 가장 많은 인원이 머물렀던 세월호 3~4층에서 수습됐다.

정부는 각종 장비를 투입하며 수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19일 새벽까지 2개에 불과했던 가이드라인은 뱃머리에 2개, 3층 식당 부근에 1개, 선미에 1개, 중앙 뱃머리 쪽에 1개 등 5개가 연결됐다. 해경 관계자는 “21일 오전 4시까지 가이드라인 4개를 추가로 설치해 수중 수색에 도움이 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이드라인은 잠수부를 선내로 안내하는 생명줄이다. 잠수부는 2인1조로 가이드라인을 붙잡고 수중으로 내려간다. 가이드라인이 5개면 한 번에 작업할 수 있는 잠수부 인원은 10명인 셈이다. 가이드라인마다 잠수부들이 수시로 교대하며 작업을 진행한다. 해경은 20일 오후 전남 여수 등지에서 온 바지선 2척을 투입해 잠수부가 바다에서 나오면 바로 다음 잠수부가 투입되도록 했다.

또 시신유실을 막기 위해 쌍끌이 어선을 동원, 사고 해역 주변에 그물망을 설치하고 채낚기 어선들을 야간 조명 지원에 대거 투입했다. 22일부터는 유속이 느려지고 수중 시야도 좋아지는 ‘소조기’가 시작돼 실종자 수색에 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진도=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