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죽음 이겨낼 힘을 주소서…”
입력 2014-04-21 02:46
“사흘 만에 죽음을 딛고 부활하신 예수님처럼 실종자 모두가 우리 곁으로 돌아와 주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생존자는 살아 돌아오게 하시고 잠자는 자는 부활로 돌아오게 해 주십시오.”
눈물과 간구의 부활절이었다. 20일 부활절을 맞아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를 비롯해 전국에서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기도가 가득했다. 사고 현장인 진도는 물론 어린 생명들이 뛰어놀았던 경기도 안산, 그리고 서울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기독교인들은 실종자들이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를 간구했다.
진도 향토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진도지역 부활절 연합예배’에서는 “여호와의 생기가 어두운 바닷속으로 들어가 어린 생명들을 구할 수 있게 해 달라”며 “어두운 바다는 훤히 비춰주시고 바닷속까지 구원의 밧줄을 내려 달라”는 기도가 이어졌다. 수백명의 실종자가 발생한 안산지역 목회자와 성도 3000여명도 안산동산교회에서 단원고 학생들의 무사 귀환을 바랐다.
2014년 한국교회 부활절준비위원회는 오전 5시 서울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대신 읽은 축사를 통해 “침몰 사고 희생자와 실종자, 가족, 슬픔에 젖은 국민들에게 하나님의 위로의 손길이 함께하시기를 기원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진도 연합집회에서 한 성도가 성경책에 두 손을 얹고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목포·안산=장선욱 백상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