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을 기다립니다” 연예·스포츠계 줄잇는 기부 행렬
입력 2014-04-21 02:19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기적을 기다리는 마음이 전 세계적으로 모아지고 있는 가운데 예체능 스타들의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배우 송승헌(38)의 소속사 더 좋은 이엔티 관계자는 20일 “송승헌이 지난 18일 소속사에 알리지 않고 유족지원과 구조 활동에 써달라며 구세군 측에 1억원을 기부했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밝혔다.
송승헌은 지난 16일 SNS를 통해 “기도하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너무 마음이 아프다”며 “애도를 표하고, 실종자분들이 무사하기를 간절히 기도한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2011년 동일본대지진 발생 당시 2억원을 기부했다.
배우 온주완(31)도 이날 구세군을 통해 구호성금 1000만원을 내놨다. 온주완은 “밤낮 뉴스를 보면서 기적을 바라고 있다가 이럴 때일수록 나눔이 꼬리를 물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더 많은 보탬이 못돼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기회가 되면 나눔 활동에도 직접 참여할 것”이라며 “기적이 일어나기를 끝까지 기대한다”고 밝혔다.
오는 27일 내한 공연을 여는 영국의 소녀 가수 코니 탤벗(14)은 애도의 뜻을 밝히며 공연 수익금 기부계획을 밝혔다. 그는 SNS에 “슬픈 시기를 맞은 한국으로 떠난다”며 “공연의 수익금을 여객선 사고와 관련된 곳에 기부할 것”이라고 적었다.
한편 야구선수 류현진(27·LA 다저스)은 지난 18일 희생자와 구조 요원을 위해 1억원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힌데 이어, 성금 모금을 위한 팬 사인회를 열기로 했다. LA 다저스 측은 이날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20일(현지시간) 오전 11시45분부터 30분간 LA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생존자와 희생자 가족을 위한 기부 행사가 열린다고 말했다.
투수 김광현(26·SK)도 구조 활동에 써달라며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00만원을 전달했다. 경기도 안산 출신인 김광현은 “부모님을 통해 안산시 전체가 슬픔에 잠겨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피해자 가족 분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다. 팬과 함께 기적이 일어나기를 기도하겠다”고 전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