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세군은 ‘세상을 구원하는 군대’

입력 2014-04-21 02:55


구세군(救世軍)은 말 그대로 ‘세상을 구원하는 군대’라는 뜻이다. 19세기 중반 자본주의의 발상지인 영국에서 어린이와 과부, 가난한 이들이 참혹하게 사는 것을 목격한 감리교 목사 윌리엄 부스와 아내 캐서린 여사가 “이 사회를 죄악에서 구원할 강력한 교회가 필요하다”며 설립했다. 먹이고(스프·Soup) 씻기고(비누·Soap) 구원(Salvation)하는 3S의 정신으로 군대와 같은 조직을 갖춰 영어로도 ‘구원의 군대(Salvation Army)’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

한국에는 1908년 10월 영국인 로버트 호가드(한국명 허가두) 목사가 구세군을 세웠다. 연말이면 거리에서 종을 울리는 빨간색 자선냄비로 유명하다. 전국 300여개 구세군교회가 대부분 지역 사회복지 시설을 직접 운영하거나 지원하고 있다.

구세군은 교회 안의 명칭도 군대식이다. 신학대학원은 사관학교라고 부르고, 목사는 사관(officer·장교)이라 칭한다. 사관학교를 졸업하면 부위(lieutenant)로 ‘임관’되고 대체로 5년이 지나면 정위(Captain)가 된다. 다시 10년 동안 봉사하면 영관급에 해당하는 참영(Major)으로 진급한다.

직책도 군대식이다. 전 세계 구세군을 대표하는 이는 안드레 콕스 대장이고, 한국 대표는 박종덕 사령관이다. 교회도 부대라는 뜻의 ‘영문(營門·Corps)’이라고 부른다. 교인은 군우(軍友), 세례교인은 병사라고 부른다. 일반 교회의 집사에 해당하는 직책은 하사관이며 부교를 거쳐 정교가 되면 장로와 같은 역할을 한다.

구세군 사관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부부가 같이 지원해야 한다. 구세군 교회를 찾아가면 부부가 나란히 앉아 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2년제인 사관학교도 가족기숙사 형태로 운영된다.

김규한 구세군 홍보부장은 “3차에 걸친 사관 선발 과정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은 신앙과 인성”이라며 “하나님의 부르심에 대한 확실한 소명감과 인간성 상실 시대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윤리적 태도를 갖춰야 구세군 사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