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아이돌 그룹 팬클럽도 구호 동참

입력 2014-04-19 02:40

아이돌 그룹의 팬클럽이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구호활동에 발 벗고 나섰다.

엑소 멤버 시우민의 한 팬은 18일 “떨리는 손에 따뜻한 커피라도 한 잔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시우민의 이름으로 구호물품을 보냈다”며 자신의 트위터에 커피믹스 600개, 핫팩 120개, 비타민 사탕 2000개 등의 구호물품 구매 내역을 올렸다.

인피니트·빅스·B.A.P·갓세븐 등의 팬클럽 회원들도 “작은 힘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며 십시일반 돈을 모아 자신들이 좋아하는 가수의 이름으로 구호물품을 보냈다. 이들이 보낸 구호물품은 식품부터 구조요원들이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핫팩, 모포, 양말 등 다양하다. 비스트 멤버 장현승의 팬클럽 ‘제이스타’는 “현지에서 컵라면을 구호물품으로 상당수 지원받았으나 뜨거운 물이 없어 생존자와 유가족 등이 취식할 수 없다고 들었다”며 사업자용 대형 전기 물끓이개를 구입해 보냈다고 전했다.

진도군청 주민복지과 담당자는 “구호물품 지원 문의전화로 전화가 마비될 지경”이라며 “현재 속속 도착하고 있는 물품들은 팽목항과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체육관 등에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실종자 수색에 나선 특수부대 출신 배우 한국구조연합 정동남 회장에 이어 배우 박인영, 개그맨 김정구도 이날 사고 현장을 찾았다.

가요계에선 가수들이 예정된 공연을 취소하거나 신보 발표를 연기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이문세는 19일 충남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 계획이던 ‘대한민국 이문세’ 콘서트 일정을 연기했다. 이문세는 트위터에 “대한민국이 울고 있는데 노래를 할 수 있겠는가”라고 적었다.

가수 지나는 컴백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그는 21일 신곡 음원을 발표하고 활동에 나설 예정이었다. 앞서 그룹 엑소도 21일로 예정됐던 새 앨범의 발매일을 연기한 바 있다.

해외 팝스타들의 애도도 계속되고 있다. 영국 가수 미카는 트위터에 “한국 여객선 침몰 사고에 대한 보도를 보고 있다. 지켜보기 매우 슬프다”고 썼다. 네덜란드 뮤지션 바우터 하멜도 “한국의 끔찍한 소식을 들었다. 가족들의 심경을 상상할 수도 없다. 악몽이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은지 기자 rickonb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