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머리 좋아지는 약’은 없단다… 청소년이 알아야 할 약 상식 학교 배포

입력 2014-04-19 02:57


‘머리 좋아지는 약’은 없다. ‘살 빠지는 약’이나 ‘몸짱 약’으로 잘못 알려진 의약품은 심각한 부작용 위험이 있다. 청소년들 사이에 ‘잠 안 오는 약’으로 통용되는 에너지 음료는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따라오는 고카페인 음료일 뿐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청소년 맞춤형 내 몸속 약 이야기’를 발간해 전국 시·도 및 학교 등에 배포한다고 18일 밝혔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잘못된 정보가 전해지면서 오·남용 우려가 큰 7가지 식품 및 의약품에 대한 정보를 담았다.

‘머리 좋아지는 약’으로 소문난 것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다. 의사 처방에 따라 극히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하는 약인데도 이 약을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고 잘못 알려지면서 인터넷 등을 통해 불법 매매가 이뤄지고 있다. 식약처는 그러나 ADHD 치료제를 건강한 청소년이 먹으면 키가 자라지 않는 성장 지연이나 강박 증상, 환각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두통·식욕부진·수면장애도 흔히 생기는 부작용이다.

청소년들이 ‘살 빠지는 약’으로 알고 있는 다이어트약은 고도비만 환자 등을 치료할 때 쓰는 ‘향정신성의약품’인 경우가 많다. 마약류로 분류돼 있다. 이런 의약품을 의사의 처방 없이 먹으면 중독될 위험성마저 있다.

멋진 몸매를 만들려고 먹는 ‘몸짱 약’(스테로이드 약물)의 부작용도 심각하다. 스테로이드 약물은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을 인공적으로 합성해 만든 것으로 근육 생성이나 근력 증가,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다량의 호르몬이 주입되면 고환에서 정상적인 남성호르몬 생산이 멈출 우려가 있다. 자칫 성기능 저하나 여성형 유방, 무정자증이 유발될 수 있다. 자살 위험을 높이고 심혈관질환이나 뇌졸중, 수면장애 등의 위험성도 커진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