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부활절의 기쁨

입력 2014-04-19 02:03


데이지 콘웨이 프라이스(1874∼1942)

주 예수여,

저 역시 당신을 모른다고 딱

잡아뗐습니다.

그래서 뺨을 스치는 새벽바람은

싸늘하고

때를 알리는 닭 울음소리는

무척이나 크게 들렸습니다.

학자들이 잔꾀를 부려

당신을 비웃고 조롱하고 저주하며

실컷 모욕한 뒤 죄를 뒤집어씌워

나중에는 십자가 형틀에 매다는 동안에

저 역시 그저 가만히 앉아 있었습니다.

그러나 죽은 사람이 잠자고 있던 몸이

아름답고 힘차게 소생하는 것을

저는 보았습니다.

그 순간, 의심은 확실한 믿음으로

절망은 사랑과 환희의 노래로 바뀌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