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에 새긴 말씀, 사진으로 보는 성경… 부활절 볼만한 전시회
입력 2014-04-19 02:31
봄바람에 ‘말씀’이 휘날리는 길, ‘말씀’이 사진으로 담긴 복도, ‘고난’ 십자가를 전시한 공간, ‘부활’ 그림이 가득한 갤러리. 예수의 고난과 부활을 묵상할 수 있는 전시가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고난과 부활을 생각해볼 수 있는 곳을 찾아보자. 전시장에서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마 27:46) ‘아버지 내 영혼을 아버지 손에 부탁하나이다’(눅 13:46)라는 예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서울 동작구 총신대 캠퍼스. 35개 가로등마다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깃발 70점에는 최후의 만찬, 예수의 고난과 부활, 지상 명령을 주제로 한 성경 말씀이 적혀 있었다. 그림처럼 쓴 글씨, 캘리그라피(Calligraphy)였다. 언덕에서 청년 3명이 깃발에 적힌 말씀을 보며 걸어오고 있었다. 강성민(19·사회복지학과1)씨는 “교회가 아닌 학교에서 말씀을 보니 신기하다”며 즐거워했다. 같은 과 노민창(19)씨는 “말씀이 좀 딱딱하게 느껴지는데 예쁜 글씨로 적힌 걸 보니 친근하게 다가온다”며 “신앙이 없는 이들도 이렇게 예쁘게 적힌 말씀을 보면 관심을 가질 것 같다”고 말했다.
캠퍼스에는 말씀을 묵상하며 산책하는 이들이 종종 눈에 띄었다. 부교역자들과 함께 교정을 찾은 박진성 행복한교회 목사는 “넓은 공간에서 말씀을 볼 수 있어 참 좋다”며 “부활절 마다 거리 곳곳에서 말씀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현재이 캘리그라피 문화선교회는 30일까지 ‘부활의 은혜 그 말씀’이란 제목으로 제1회 캘리그라피 깃발전을 연다.
서초구 사랑의교회에서는 성경 66권을 주제로 한 사진 66점을 볼 수 있다. 영국 웨일스에서 학원사역을 하는 기독사진작가 오웬 브라운의 작품이다. 사랑의교회는 사진으로 보는 성경 66권전 ‘비브리카 66’을 다음 달 31일까지 본당 지하 2층 복도에서 연다. 출애굽기 작품에는 예루살렘까지 거리가 표시된 이정표가 나와 있다. 사도행전 작품에는 돌에 새 모양이 새겨져 있다.
십자가 성찬 성경을 소재로 한 전시회도 다양하다. 횃불트리니티대학원은 28일까지 서초구 횃불기념홀에서 김태순 작가의 전시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요 1:1)를 연다. 예술목회연구원 예술전문연구원인 김 작가는 한지를 소재로 십자가와 성경 등을 평면과 입체로 표현한다. 한지와 골판지의 질감이 이채롭다. 서초교회는 20일까지 송병구 목사가 수집한 세계의 십자가 200여점을 전시한다.
섬유미술작가 서자현은 부활절을 맞아 30일까지 서초구 아트스페이스K에서 ‘Love n Relationship’이란 제목으로 십자가를 전시한다. 인간의 죄 대속이라는 사랑이 담긴 십자가를 입체와 평면으로 작업했다. 그는 십자가의 ‘수직’과 ‘수평’의 의미를 희생 섬김 나눔으로 본다. 십자가를 통해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십자가를 생명의 나무처럼 형상화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 지구촌교회에서도 25일까지 전시한다.
사랑의교회 미술인선교회는 다음 달 2일까지 사랑갤러리에서 ‘빛으로 오신 당신의 영원한 사랑’을 주제로 부활절 기념전을 연다. 달걀을 소재로 한 작품, 십자가가 빛으로 형상화되는 다양한 작품 39점을 감상할 수 있다.
광림교회 미술인선교회는 30일까지 장천갤러리에서 부활절 기념 전시 ‘영혼의 답’을 한다. 경기도 안양 안양감리교회는 30일까지 파구스갤러리에서 장완 화백의 성화전을 연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