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팬택 최신 스마트폰 싸게 판매"… 팬택 “일방적인 통보에 황당”
입력 2014-04-19 02:37
[쿠키 IT] LG유플러스가 스마트폰 제조사인 팬택과 협의 없이 단말기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LG유플러스는 팬택의 주력 스마트폰 ‘베가 시크릿업’ 출고가를 기존 95만4800원에서 37% 내린 59만9500원에 판매키로 결정했다고 18일 발표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팬택을 돕기 위한 차원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LG유플러스는 대당 35만원인 가격 인하분을 우선 자체 부담하고 추후 팬택과 논의해 정산할 계획이다. KT도 뒤이어 팬택 단말기 가격 인하 방침을 밝혔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통상 출고가 인하는 제조사가 이동통신 3개사의 의견을 수렴해 이뤄지지만 최근 영업정지 등으로 단말기 가격 인하가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팬택을 돕기 위해 우리가 나서서 출고가 인하를 단행한 만큼 경쟁사들도 같은 수준으로 출고가를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팬택 측은 최신 단말기를 싼값에 판매하고 비용 부담에 대해선 나중에 협의하겠다는 발표가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출고가가 낮아지면 제조사는 이통사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 제품의 수량과 깎인 출고가에 따라 재고보상금을 줘야 한다.
팬택 관계자는 “출고가를 인하하게 되면 일시적으로 재고보상금 지출이 발생하고, 선구매 물량이 약속돼야 하기에 반대했었다”면서 “사전에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가격 인하를 통보받았다”고 말했다. 팬택은 재고보상금에 대해 이통사들과 협의할 계획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