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아웃] 여객선 침몰 와중에 롯데, 웬 ‘뱃놀이’ 응원가?… “제 정신인가”

입력 2014-04-18 03:01

여객선 침몰사고로 전국이 침통한 분위기에 휩싸인 가운데 국내 스포츠계에도 애도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피해자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낯뜨거운 응원 행태도 벌어졌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침몰사고가 발생한 16일 프로야구 경기를 치르는 각 구단에 엠프 응원과 치어리더 공연 등 응원 이벤트를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이날 롯데와 NC의 경기가 벌어진 사직구장에는 난데없는 민요 ‘뱃놀이’가 울려퍼졌다. 롯데 조모 응원단장은 엠프를 사용해 단체 응원을 유도하는가 하면 뱃놀이 응원가도 불렀다. KBO의 자제 요청을 무시한 데다 노래가 하필 뱃놀이이여서 팬들의 분노를 자아냈다. 네티즌들은 “여객선이 침몰했는데 뱃놀이 응원가를 부를 생각을 했다는 게 어이없다” “응원단장 제 정신인가”라는 글을 올리며 비난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조 단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죄송합니다. 그런 의도는 아니란 거 다들 아시죠. 머리 숙여 죄송하고 사과한다. 변함없는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다들 아시죠 라니 어떻게…”라며 더욱 격앙된 반응을 쏟아냈다. 조 단장은 페이스북 계정에도 “어제 경기중에 뱃노래 응원과 관련해 머리숙여 사과하고 죄송하다”며 거듭 사죄했다. 두산과 삼성의 대구구장 경기에서도 단체 응원이 논란에 휩싸였다.

이런 행태와 달리 스포츠계에선 자성과 애도 분위기가 깊어지고 있다. KBO와 구단들은 20일까지 이어지는 주말 3연전에서 응원을 자제하기로 했다. 프로축구에선 20일 예정된 안산 경찰청의 K리그 챌린지 홈 경기가 연기됐고, 나머지 경기장에서도 선수들의 화려한 골 세리머니와 폭죽, 음악, 영상 효과 등을 자제하기로 했다.

한편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프로야구 4경기는 비로 취소됐으면 추후 재편성된다.

윤중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