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중대본’으론 수습 역부족… 총리 지휘 범정부 대책본부 구성

입력 2014-04-18 02:45

정부가 전남 진도 해상에서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와 관련, 사고 수습과 향후 대책을 총괄할 범정부 차원의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각종 재난사고에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해야 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가 사실상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17일 대책본부를 목포 서해지방해양경찰청에 설치했다. 정홍원 국무총리가 본부장을 맡아 부처 간 역할 분담 등을 지휘한다. 총리실은 정 총리가 18일부터 현장에 상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부본부장은 강병규 안전행정부 장관과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이 맡는다. 사고 초기부터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중대본으로는 사고 수습에 한계가 있다는 의견 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강 안행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한 중대본은 16일 오후 2시 구조자가 368명이라고 밝혔다가 오후 3시30분에 “민간, 군, 해경이 동시에 구조하다보니 해경 측의 정확한 숫자 집계에 착오가 있었다”고 번복했다. 중대본은 오후 6시30분에서야 구조자가 164명이라고 발표했다.

중대본은 기본적인 정보 제공에서도 혼선이 잇따랐다. 강 장관은 브리핑에서 정확한 승선인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459명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수치는 같은 날 밤 462명으로 늘었고, 17일 오전에는 475명으로 다시 바뀌었다. 또 브리핑 때마다 정확한 정보는 해경에서 알고 있다며 답변을 못했다. 재난 발생 시 현장 등을 총괄 지휘해야 할 컨트롤타워로서 기능을 못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최정욱 기자 jw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