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항로 급변경에 중심 잃고 침몰… 사고원인 무리한 ‘변침’

입력 2014-04-18 03:47


전남 진도 세월호 침몰사고 원인은 항로를 갑자기 변경하는 ‘급격한 변침(變針)’ 때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해양수산부는 17일 선박자동식별장치(AIS) 항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날 오전 8시49분쯤 세월호의 항로가 갑자기 우현으로 선회한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평소보다 빠른 속도로 사고 지점을 지나다 섬이나 선박 등 장애물을 발견하고 급격히 방향을 틀다 균형을 잃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해경 여객선 침몰사고 수사본부도 세월호 선장 이준석(69)씨 등 승무원 등을 조사한 결과 무리한 변침이 사고 원인 중 하나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잠정 결론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변침은 여객선이나 항공기 운항 등에서 주로 사용하는 용어로 항로를 변경하는 것을 말한다. 해경은 세월호가 급히 뱃머리를 돌리는 바람에 화물 등이 한쪽으로 쏠려 무게중심을 잃고 기울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바다에서는 민·관·군이 총동원된 실종자 수색 작업이 펼쳐졌으나 생존자는 찾지 못했다.

구조 작업에는 해군 함정 25척과 해경 경비함 78척, 민간 선박 54척 등 169척의 배와 해경 헬기 등 항공기 29대가 동원됐다. 또한 해군 특수전전단(UDT) 115명과 해난구조대(SSU) 114명 등 555명의 합동잠수팀이 수중 탐색에 투입됐다. 잠수요원 20명은 2인 1조를 이뤄 선체 내부 진입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수색 작업은 비와 바람, 거센 조류 등으로 난항을 겪었다.

오후 11시 30분 현재 탑승자 475명(해경 집계) 중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278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에는 안산 단원고에 다니는 러시아 국적 학생 1명이 포함됐다. 승객 중 필리핀 국적 2명은 구조됐다.

목포=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