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열사간 시너지 창출… ‘싱글 KT’ 실현”… 황창규 회장, 계열사 사장단에 주문

입력 2014-04-18 02:56

위기에 빠진 KT를 추스르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 등 과감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황창규 회장이 계열사 사장단에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과 리스크 관리 경영을 주문했다.

황 회장은 17일 오후 경기도 성남 분당사옥에서 30여개 주요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2014년 계열사 1등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시너지 창출을 통해 전 계열사가 1등 KT, ‘싱글(Single) KT’를 실현해 나가자”고 밝혔다.

싱글 KT는 각각의 계열사들이 결합해 결국 하나의 KT를 만드는 만큼 계열사들이 궁극적으로 그룹 전체의 이익이 많이 창출될 수 있는 방향으로 일처리를 해야 1등 기업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황 회장은 “계열사는 좁은 시각으로 보기 때문에 그룹 전체의 이익 관점에서 의사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하면서 “그룹이 잘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계열사 전략 방향의 첫 번째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그룹 CEO의 시각으로 회사를 경영하라는 의미다. 그는 “ICT 역량을 계열사 사업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비즈니스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융합의 리더’로 각 계열사의 CEO가 나서 달라”고도 요청했다.

황 회장은 윤리의식 강화를 위한 ‘신윤리경영원칙’을 공개하고 기업 리스크 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새로 제정된 윤리경영원칙은 ‘고객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각종 법규와 기준을 엄격히 준수한다’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다’ ‘스스로 회사와 내가 하나라는 주인의식을 가진다’ ‘국민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과 의무를 다한다’ 등 5가지 원칙을 담고 있다.

KT 관계자는 이에 대해 “고객 최우선, 준법경영, 기본충실, 주인의식, 사회적 책임을 모든 KT인이 공유하고 지켜야 할 행동원칙으로 삼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황 회장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해서도 국민기업으로서 지원을 아끼지 말라고 지시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