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제발 살려주세요, 우리 아이들…” 네티즌, 눈물의 기도글 줄이어

입력 2014-04-18 03:13


네티즌들의 슬픔과 분노가 온라인상에 무겁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17일 오전 ‘“엄마, 배가 반쯤 기울었는데 구명조끼 못 입었어요”…침몰하는 배에서 걸려온 전화’라는 국민일보 기사가 포털 다음의 ‘가장 많이 본 뉴스’로 걸렸습니다. 이를 본 네티즌은 슬픔과 분노를 억누르지 못하며 눈물로 구조되길 희망했습니다.

아이디 ‘김대중’은 이날 오전 4시 “너무 가슴 아프다. 신이 있다면 제발 좀 살려줘라”고 글을 남겼습니다. 이 댓글에 대해 이날 오후 2시 현재 5000여명이 ‘추천’ 버튼을 눌렀습니다. 답글도 40여개가 됐습니다. ‘사랑천사’는 답글을 통해 “하나님 아버지, 저들을 불쌍히 여기시고 어서 구해주소서”라고 간절한 마음을 호소했습니다. 기도가 절로 나온다고 합니다.

아이디 ‘우리오빠’는 “부모님들 심정 오죽할까요. 아무런 도움을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옥수수’는 “광주에 사는 또래 아이를 둔 엄마입니다. 어제부터 정말 미칠 것 같네요. 종일 눈물이 마르질…제발 살려 주세요. 우리 아이들…”이라고 말했습니다.

‘별의 전설’은 “하나님이 계시다면 꼭 도와주세요. 아직 이 세상을 시작도 못해본 아이들이잖아요. 죄 많은 어른들을 벌해주세요”라는 복잡한 심정을 드러냈습니다.

분노의 목소리도 하늘에 닿을 듯 합니다. 정부에 대한 원망이 큽니다. ‘윤철호’는 “어제 오후 5시 뉴스에서 (안전행정부) 차관인지 뭔지 하는 말이 내일 모레 저녁쯤에 크레인 인양선 보낸단다. 잠수 구조대는 보낼 예정이란다. 사고는 8시50분쯤에 났다. 도대체 8시간 동안 뭐 한거냐…책상 앞에서 죽을 때까지 토론하고 대책만 세울 거냐?”고 흥분했습니다.

‘솔아솔아푸르른솔아’는 “충분한 구조 시간이 있었음에도 선장 이하 승조원들의 무능과 정부의 안일함으로…. 거기다가 XX조작질까지…그게 오보라고? 총체적 난국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두더지사랑’은 “2시간 동안 정부는…(선상에) 올라와 있는 사람만 건졌다. 그게 구조냐? 선장은 먼저 나오고 보고(報告), 보고, 보고, 보고, 보고 하느라 2시간 이상을 그냥 날려 버렸네”라며 분노를 터뜨렸습니다. 네티즌은 “그들은 분명 살아 있다”고 합니다.

이와 함께 유언비어성 댓글도 적지 않았습니다. 정부에 대한 불신이 유언비어를 낳는 듯 합니다.

국민 모두가 슬픔에 휩싸여 있습니다. 슬픔을 누릴 길 없는 이들은 가슴을 진정시키려 TV를 끕니다. 진도 팽목항은 붉은 동백꽃이 바다로 떨어지는 절경지인데 꽃다운 청춘이 바다에 뜬 동백꽃이 될까 두렵습니다.

그 아이들이 보낸 문자에 창자가 끊기는 아픔을 느낍니다.

“엄마 사랑해…”

귀를 막고, 눈을 감고 싶다고들 합니다. 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기도 밖에 도리가 없습니다.

전정희 선임기자 jhje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