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낮은 자세로 약자의 고통에 귀 기울여야” 연합기관·주요 교단 부활절 성명

입력 2014-04-18 03:57

교회연합기관과 주요 교단들은 각각 부활절 성명을 내고 한국교회가 더욱 낮은 자리에서 이웃을 보듬고 교회 간 일치와 연합에 힘써 줄 것을 강조했다.

한국교회연합은 17일 수정·발표한 부활절 메시지에서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와 관련, “단 한 생명이라도 더 무사히 구조돼 애끓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간절히 기도한다”면서 “부활절을 맞아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희생과 섬김의 낮은 자세로 사회적 약자의 고통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목회서신에서 “성직과 교회의 세습과 매매, 헌금 유용, 도덕적 불감증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한국교회의 현실이 가슴 아프다”며 “교회가 우리 사회의 어둡고 약하고 절망적인 자리에 빛을 비추는 참 모습을 회복해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도 부활절 메시지를 통해 “한국교회는 무조건 하나가 돼야 한다”며 “한기총은 모든 기득권을 다 내려놓고 하나 됨을 위해 기도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는 “한국교회는 부활하신 예수의 가르침을 전함으로 모든 인류에게 소망을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장 통합은 “복지 사각지대에서 소외당하는 이들과 농어촌과 선교현장에서 수고하는 이들, 북녘 땅 동포들에게 부활의 기쁜 소식이 함께하시기를 소망한다”고 말했다.

예장 합동은 “부활절을 통해 인간의 모든 욕망을 십자가에 묻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 바라보는 신앙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복음의 메시지가 세상 가운데 전해지기를 소망한다”고 메시지를 전했다.

기감은 박계화 감독회장 직무대행 명의의 성명에서 “지금이 우리의 생명이며, 참 희망이 되시는 부활의 주님께로 돌아갈 때”라며 “지금은 감리회와 한국교회가 십자가에 죽으신 주님처럼 자기의 욕심을 내려놓는 죽음조차 순종하는 신앙의 결단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기장 총회는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의 빛 가운데 거하면 우리 안에 있는 어둠이 사라질 것”이라며 “부활을 소망하는 교회는 그리스도가 받으신 고난을 외면하지 말고, 그리스도가 지신 십자가를 함께 지고 역사의 한복판을 걸어가자”고 권면했다.

전 세계 126개국 구세군 수장인 안드레 콕스 대장은 “우리의 인생에서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다’는 참된 진리를 발견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며 “이런 평화와 기쁨과 확신을 여러분 개개인이 매일 체험하며 살아가기를 축복한다”고 구세군 신도와 세계인들에게 밝혔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