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에 잡히는 책] 한국교육에 던지는 김두식교수 형제 쓴소리

입력 2014-04-18 02:42


공부논쟁/김대식 김두식(창비·1만3800원)

대한민국 법조계 현실을 조목조목 비판해온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김두식 교수가 ‘괴짜’ 소리를 듣는 형을 불러 마주 앉았다. ‘봉천동 좌파’인 동생과 달리 ‘사당동 우파’를 자처하는 형은 서울대 물리학과 김대식 교수. 문과와 이과, 진보와 보수, 배려와 직설 등 여러 면에서 완전 딴판인 두 사람, 작심하고 한국 교육을 향해 쓴소리를 쏟아냈다.

김대식 교수는 해외 유학을 가는 제자들에게 추천서를 써 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경기고와 서울대를 거친 해외 유학파들이 학계를 장악하고,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국내파 교수를 채용하지 않는 현실을 납득할 수 없기 때문이다. ‘천재 한 명이 만 명을 먹여 살린다’는 식의 왜곡된 엘리트주의 역시 과학계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지적한다. 너무 어려서부터 아이들을 공부 경쟁으로 내모는 현실도 비판한다. 이들은 “애들을 너무 일찍부터 경쟁으로 내몰아 ‘번 아웃(burn out·소진)’시키면서 학문적 성과는 못 내는 상황”이라며 “자기가 재미 붙여 공부를 시작해야 개인도 살고 나라도 사는 길이니, 애들을 믿고 놔두라”고 했다. 제목을 ‘웃기는 형제의 하늘에 대고 침뱉기’로 하고 싶었을 정도로 욕먹을 각오로 낸 책이라고. 예리하면서 통찰력 있는 형제의 지적은 학계는 물론 학부모들도 귀담아 들을 만하다.

김나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