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처럼 살아오길" SNS에서 전세계인들 간절히 기도
입력 2014-04-17 15:25
“모세의 기적처럼 바닷물이 빠져주기를. 물고기 뱃속에서 요나가 소생한 것 같이 우리의 아들 딸 모두 살아서 돌아오기를….”
여객선 침몰 사고 이틀째인 17일 기적과 같은 구조 소식이 들려오길 전세계가 함께 기도했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간절한 기도문이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온라인 기독교 매체인 ‘바이럴크리스처니티’와 ‘크리스천포스트’는 사고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기도를 요청했다. NBC뉴스는 16만여 명의 한인이 거주하는 뉴저지에서는 생존을 기원하는 기도가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뉴저지 제일교회 김도일 목사는 “구조대가 힘껏 생존자들을 구출해내길 성도들과 함께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위터에는 영어는 물론 일어, 중국어, 태국어 등으로 한국의 사고 소식을 전하며 실종자들이 살아 돌아오길 기도하는 이들이 넘쳐났다. 한국 아이돌 가수들의 사진을 프로필에 올린 외국 젊은이들은 ‘한국을 위한 기도’라는 뜻의 #prayforkorea라는 표식을 달아 “배 안의 고교생들이 살아서 나오길 기도한다”고 염원했다.
간절한 바람을 담은 기도문도 잇달아 올라왔다. “사랑의 주님 노하시를 더디하시는 주님! 꽃으로 피어나는 생명이 차가운 바닷속에서 구원의 손길을 기다립니다. 요나에게 물고기를 보내어 생명을 살리셨던 것처럼, 세월호의 뒤집어진 배가 요나의 물고기처럼 안전한 곳이 되게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페이스북 신형심) “한 생명을 온세상보다 귀하다 하신 주님께서 그들의 고귀한 생명을 지켜주소서!”(트위터 손현석)
인간의 한계 앞에서 조물주의 손길을 구하는 마음은 종교를 초월했다. “교회는 안나가지만… 세월호 어린생명들 꼭 지켜주십시오… 기적을 일으켜 모두 부모님 품으로 보내 주세요. 주님의 능력을 믿습니다.”(트위터 zizibe64)
카카오톡과 밴드 등을 통해서도 기도하는 마음이 이어졌다. “빛 되신 주님께서 기적을 베푸시어 어두운 바다를 밝혀주시고, 구원의 닻줄을 내리시어 그곳의 어둠과 싸우는 우리의 자녀들 한 생명까지도 구원해 주시길 기도한다”는 중보기도문이 “글귀를 읽고 기도한 뒤 전파해달라”는 당부와 함께 문자메시지와 SNS 등으로 확산됐다.
인기 강사 김미경씨는 트위터에 이렇게 호소했다. “세월호 구조를 기다리는 우리 아이들. 힘내고 견디고 이겨내라고, 끝까지 희망을 버리지 말라고, 10분간 지금부터 기도 들어갑니다. 합심해서 눈을 감고 염원합시다. 간절하면 조금이라도 기운이 전달될 겁니다. 기도합시다.”
김지방 기자 fatty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