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청와대와 정부는 진도 여객선 침몰 참사와 관련해 하루 종일 긴박하게 움직였다.
박 대통령은 16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1층에 마련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찾아 “수학여행을 갔던 학생들과 승객들이 이런 불행한 사고를 당하게 돼서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단 한 명이라도 어디에 생존자가 있을 것 같으면 끝까지 포기하지 말고 최선을 다하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가장 힘든 분들이 가족일 텐데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모든 편의를 다 제공해 드리고 설명도 해드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앞서 오전 박 대통령은 사고 발생 즉시 김장수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뒤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동원 가능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신속하게 총동원해 구조에 최선을 다해 달라”며 해경 특공대 투입을 지시했다. 박 대통령이 참석할 예정이었던 17일 공공기관장 워크숍은 이번 사고로 무기한 연기됐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해외 순방을 마치고 전용기로 귀국하던 정홍원 국무총리는 서울공항으로 향하던 항로를 변경해 사고 현장으로 갔다. 정 총리는 “후진국에서나 있을 수 있는 일이 일어났다. 무한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해양수산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를 꾸리고 해경을 통한 인명 구조에 주력했다.
여야 정치권도 사고 현장으로 총출동했다. 6·4지방선거 출마자들은 대부분 선거 운동을 중단했다.
새누리당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대책을 논의했다. 황우여 대표 등 지도부는 사고 현장을 찾아 구조된 승객과 가족 등을 위로했다. 새누리당은 17일 예정됐던 2차 서울시장 경선 TV토론도 사고 대책 및 수습을 위해 연기하기로 했다. 또 ‘세월호 침몰 사고대책특별위원회’를 긴급 구성하고 공동위원장에 심재철 유수택 최고위원, 간사에 안효대 의원을 선임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 등도 국회 본회의 직후 진도군 사고 현장을 찾았다. 안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희망을 잃지 말고 실종자들을 모두 찾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당 재난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또 사고 수습에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 당분간 해당 상임위 개최를 자제하고 이후 국회 차원에서 해당 상임위를 통해 대책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오는 18일로 예정된 김한길 공동대표의 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를 취소하고, 광역단체장 후보 경선을 위한 TV토론도 중단 또는 연기하기로 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진도 여객선 침몰] 박 대통령 “한 사람이라도 더… 끝까지 포기 말라”
입력 2014-04-17 04:06 수정 2014-04-17 1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