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살해·유기' 게임중독 20대 아버지 구속

입력 2014-04-16 19:11

[쿠키 사회] 게임 중독에 빠져 생후 28개월 된 아들을 방치하고 살해한 친아버지가 결국 구속됐다.

16일 대구지법에서 열린 친아버지 정모(22)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신문(영장실질심사)에서 김순한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혐의가 소명되고 사안이 매우 중대하다”며 “수사 진행 경과를 볼 때 도주 및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구속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경찰은 숨진 아들의 위에서 발견된 50㏄의 내용물에 대해 부검을 의뢰했지만 검사 결과 독극물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경찰은 정씨가 아들의 입과 코를 막아 아들이 질식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정씨는 지난달 7일 PC방에 게임을 하러가는데 아이가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아들의 명치 등을 3차례 손으로 치고 손바닥으로 입과 코를 막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또 숨진 아이를 한달 넘게 베란다 등에 방치하고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오는 17일 현장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대구=국민일보 쿠키뉴스 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