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삶, 부모 세대보다 나빠질 것’… 선진국 국민이 미래에 더 비관적
입력 2014-04-17 02:58
잘사는 나라 국민이 미래에 더 비관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도 비관론이 낙관론보다 많았다.
영국의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모리는 세계 20개국 성인 1만6039명에게 ‘지금의 청소년은 부모 세대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되겠느냐’고 질문했더니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9월 3∼17일 인터넷으로 설문한 내용을 분석한 것이다.
좋은 시절은 지났다는 비관론이 다수인 선진국과 달리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개발도상국에서는 낙관적 답변이 많았다.
미래의 삶이 부모 세대보다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 비율은 프랑스가 69%로 가장 높았다. 스페인과 벨기에가 각각 62%와 60%로 뒤를 이었다.
좋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중국이 81%로 압도적이었다. 이어 인도(49%) 브라질(45%) 터키(41%) 러시아(40%)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비관적 응답률이 40%로 낙관적 응답률(34%)보다 높았다. 다만 낙관적 응답률 순위로는 일본과 함께 비교적 상위권인 공동 7위에 올랐다. 일본도 비관론이 37%로 낙관론을 앞서기는 마찬가지였다.
나라를 불문하고 젊은층일수록 미래를 더 비관적으로 봤다. 한국은 세대별로 자신들이 나중에 부모 세대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겠느냐고 물은 조사에서 29세 이하의 낙관적 응답률이 27%에 그쳤다. 벨기에(12%) 프랑스(16%) 영국(22%) 미국(26%) 등과 함께 젊은층의 불안감이 큰 나라로 분류됐다. 영국은 전체 인구의 낙관적 응답률(36%)과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중국의 젊은 세대가 미래를 낙관한 비율은 78%로 역시 20개국 중 가장 높았다. 다음은 브라질(48%) 터키(47%) 인도(46%) 일본·러시아(41%) 순이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