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륙양용차 타고 동물과 눈 맞춘다… 에버랜드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
입력 2014-04-17 02:32
에버랜드는 지난해 봄 세계 최초로 40명 정원의 대형 수륙양용차를 타고 동물원을 둘러보는 ‘로스트밸리’를 마련해 큰 인기를 끌었다. 개장 1년 동안 누적 관람객 21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사랑받았다. 코끼리, 코뿔소, 기린, 백사자, 타조, 치타, 낙타 등 30종 300여 마리의 초식동물과 육식동물이 한 가족처럼 어울려 살아가는 모습을 가까이서 즐기면 마치 아프리카 초원으로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 든다. 특수 제작된 수륙양용차를 타고 로스트밸리 곳곳을 탐험하는 프로그램은 어린이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에버랜드가 로스트밸리 개장 1주년을 맞아 생태형 사파리 체험을 더욱 실감나게 즐길 수 있게끔 소형 수륙양용차를 타고 관람하는 스페셜투어를 선보였다.
이번에 선보이는 소형 수륙양용차는 기존의 ‘와일드 사파리 스페셜투어’와 달리 차량의 천장과 창문이 모두 개방돼 있고, 좌석에서 일어선 채 관람할 수 있어 보다 생생한 동물체험이 가능하다.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는 에버랜드 동물원의 전문사육사가 직접 차량을 운전하면서 각각의 동물에 대한 설명을 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관람객이 기린, 낙타, 코뿔소 등 초식동물이 좋아하는 당근 등을 직접 주면서 동물과 서로 눈을 맞추는 ‘아이 투 아이 컨택’(eye to eye contact) 방식으로 진행돼 생생함을 더한다.
물속에서 워터 제트 방식으로 이동하는 소형 수륙양용차는 길이 5.6m, 폭 1.9m, 높이 2.1m, 무게 3.2t으로 네덜란드에서 3대를 도입했다. 탑승인원 6명으로 기존의 대형 수륙양용차보다 기동성이 뛰어나고 가족이나 지인끼리 탑승하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시간만큼 동물들과 교감을 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스페셜투어 최고의 재미는 수륙양용차량이 육상에서 수로로 입수하는 순간이다. 약 5초 동안 하얀 물보라를 튀기며 물길을 가르는 짜릿함을 체험할 수 있다. 또 일반 자동차에서는 들을 수 없는 워터 제트엔진의 굉음과 함께 차창 밖으로 출렁이는 물살이 스릴을 더한다.
말하는 코끼리 ‘코식이’ 등 에버랜드의 스타동물을 보다 생생하게 볼 수 있다는 점도 또 다른 묘미이다. ‘좋아’, ‘안녕’, ‘누워’ 등 7개 단어를 구사하는 아시아 코끼리 코식이의 음성을 가까이서 직접 들을 수 있고, 18마리의 새끼를 출산해 세계 최다산 기록을 세운 기린 장순이와 장순이가 낳은 새끼들에게 직접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초식동물인 코뿔소와 육식동물인 치타가 함께 살아가는 모습이나, 수로 건너편으로 보이는 백사자와 호랑이 등 맹수들의 위용도 관람할 수 있다. 수십 마리의 홍학이 수면에 제 모습을 비춘 채 날개를 퍼덕이는 모습도 신기하다.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의 체험시간은 약 30분으로 일반 관람보다 2배 이상 길다.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사전 예약하거나 현장에서도 예약 가능하다. 이용 요금은 평일 홈페이지 사전예약 18만원, 평일 현장구매 및 주말 사전예약 20만원이다.
한편, 에버랜드는 로스트밸리 개장 1주년을 맞아 ‘기다림마저 즐겁다’라는 테마로 입구부터 차량 탑승구까지 대기동선에 다양한 체험 거리와 관람 요소를 마련했다. 20일 오픈하는 ‘로스트밸리 얼라이브’는 증강현실 기술을 활용한 초대형 화면(가로 3.1m, 세로 2.4m)으로 화면 속에 등장한 가상의 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등 교감할 수 있는 체험형 시설이다. 미리 설치된 카메라를 통해 관람객이 스크린에 등장하면 그 주변으로 코뿔소와 아기 얼룩말 무리가 다가오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담아 갈 수도 있다.
대기동선 끝부분에서는 UHD TV를 활용한 ‘UHD 주(Zoo)’도 관람할 수 있다. UHD Zoo에서는 3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파노라마 동물영상을 10대의 UHD TV를 통해 미세한 털의 움직임까지 보일 정도로 실감나게 즐길 수 있다. 이 외에도 대기 동선에는 알다브라 육지거북이, 포큐파인 등 10종 130여 마리의 동물을 전시해 기다리는 동안 동물을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에버랜드 리조트사업부 조병학 전무는 “로스트밸리 스페셜투어는 기린의 그물 무늬를 1m도 안 되는 거리에서 관람하고, 얼룩말의 숨소리를 바로 옆에서 들으며 인간과 동물이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교감하는 특별한 생태체험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편, 에버랜드는 가족이 함께 동물에 대해 배워 보는 ‘생생체험교실’을 확대 운영하고, 여름에는 밤에 로스트밸리를 체험하는 ‘나이트 사파리 도보체험’도 선보일 계획이다.
용인=글·사진 박강섭 관광전문기자 kspar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