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준 아나운서 임시 DJ 결국 하차… “국정원 윗선 개입 확인 안돼 다행” 발언 논란

입력 2014-04-17 02:26


한석준(39·사진) KBS 아나운서가 국가정보원 발언 논란으로 ‘임시 DJ’ 자리에서 하차했다.

KBS 측은 16일 “한 아나운서가 부친상을 당한 황정민 아나운서를 대신해 이번 주 KBS 쿨FM ‘황정민의 FM 대행진’을 진행하기로 했지만 이날 방송부터 엄지인 아나운서가 대신 투입됐다”라고 밝혔다.

앞서 한 아나운서는 지난 15일 ‘간추린 모닝 뉴스’ 코너를 진행하다 “(검찰이) 남재준 국정원장에 대해 증거 위조 지시나 개입 사실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힌 면이 어떻게 보면 다행스럽다고도 생각된다”며 “(국정원이) 우리나라 최고 정보기관인데 안에서 어떤 지시가 오갔는지가 밖으로 낱낱이 밝혀지면 그것도 좀 웃기지 않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 말을 이어가다 “제가 이런 말 하면 안 되나요? 알겠습니다. 이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됐군요”라고 수습했다.

하지만 홈페이지와 SNS를 통해 실시간으로 비판 여론이 쇄도하자, 방송 말미 “말실수를 했습니다. 그런 뜻으로 한 말은 아니었는데 생방송이 미숙했습니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사과했다. 제작진은 “생방송 도중 애드리브를 하는 과정에서 한 아나운서가 말실수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현우 기자 can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