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전문직으로 통하는 주부선수

입력 2014-04-17 02:29


이제 경기장에서 주부선수를 발견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결혼과 동시에 선수생활을 접었던 과거 선배들과 자못 다른 분위기다. 운동선수도 전문직이란 인식이 확산되는 데다, 무엇보다 1억원 내외의 연봉도 달콤한 매력이었을 것이다. 2013∼2014 프로배구 여자부에서 우승한 GS칼텍스는 주축 선수 3명이 주부였다. 이선구 GS칼텍스 감독은 정대영, 정지윤, 베띠 등 주부선수에게 각별한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는 엄마선수들을 위해 대회장마다 유아교육 전문가가 배치된 임시 탁아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부선수가 30명가량 되기 때문이다. LPGA는 한동안 대회장마다 아기를 대동했던 줄리 잉스터의 엄마상을 부각시키려 애를 썼다. 프로선수와 엄마의 역할을 함께하는 잉스터의 모습이 LPGA가 추구하는 이념과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3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 엄마선수 안시현(30)이 공동 2위에 올라 주목을 끌었다. 그는 결혼, 출산, 이혼 등으로 지난 2년간 골프를 떠나 있었던 선수였다. 시드전을 통해 KLPGA 선수로 돌아온 그는 지난겨울 딸을 데리고 미국 전지훈련을 갔다. 육아와 훈련을 병행하느라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편안했다”고 말했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