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에 되새기는 가상칠언

입력 2014-04-16 03:02

목마름을 호소하신 예수님은 큰 소리로 부르짖으며 탄식했다. 극심한 고통 속에서 주님은 자신을 비우셨다. 이로써 죄인들에게는 복된 소식이 됐으며 하나님의 구원 사명을 완수했다.

비움의 십자가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마 27:46) 성경은 예수님의 고통과 탄식이 담긴 외침을 당시 유대인들이 사용하던 아람어로 기록했다. 이 말은 번역하면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나이까”란 뜻이다. 서울신학대 조갑진(신약학) 교수는 “예수님은 십자가 위에서 죄인들의 죄를 짊어지고 한 마리의 속죄 어린양으로서 심판을 받고 계셨다”며 “하나님은 아들을 버리신 것이 아니라 ‘죄인’을 버리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예수 그리스도 앞으로 나가기만 하면 결코 버림 받지 않을 것이다. 주님은 이렇게 자신을 비우셨다. 예수님은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요 14:18)고 약속하셨다.

완성의 십자가

예수 그리스도는 자신의 위대한 사명을 남기지 않았다. 그는 “다 이루었다”(요 19:30)고 말했다. ‘다 이루었다’는 말은 헬라어로 ‘테텔로스타이’라는 한 단어다. 이는 상업 용어로 물건값을 지불했다는 뜻이다. 십자가에서 죗값을 완전히 치렀다는 의미이다. 구원을 위해 더 이상 무언가를 지불할 필요가 없게 된 것이다.

조 교수는 “십자가에서의 죽음은 창세기 3장 15절의 원복음부터 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과 맺은 언약을 통해 하나님의 인류 구속 계획이 다 이루어졌다는 선언”이라며 “이것은 예수님 십자가의 보배피로 인류의 죗값을 다 치렀다는 승리의 완결”이라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