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잦아진 산불… “아마존, 사막으로 바꿀 수 있다”
입력 2014-04-16 03:00
지구온난화의 영향은 가늠하기 어렵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 밀림을 한순간에 사막으로 만들 수도 있고, 도롱뇽은 높아진 기온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를 작게 만들고 있다.
아마존에서는 항상 산불이 일어난다. 하지만 적당한 습기를 머금은 아마존의 나무들이 산불을 제어할 수 있다. 그러나 지구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라는 변수가 등장하면 사정이 달라진다. 미국과 브라질의 과학자들은 8년간 실험을 통해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했다. 평소와 같은 양의 비가 내리면 산불은 크게 확산되지 않았다. 하지만 건기에는 산불의 강도와 범위가 상상을 초월했다. 지구온난화는 아마존의 기후를 많은 양의 비를 집중적으로 뿌리는 짧은 우기와 더 길어진 건기로 바꿔 놨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14일(현지시간) 세계적 학술 권위지 ‘미국립학술원회보(PNAS)’에 최근 실린 논문을 인용, “산불은 아마존의 건조한 날씨뿐 아니라 인간의 밀림 파괴와 결합해 아마존을 사막으로 만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연구를 이끈 미 우즈홀 리서치 센터의 마르시아 마세도 박사는 “경작지 개발 등으로 파편화된 숲은 건조한 환경에 쉽게 노출되고, 이 때문에 작은 숲 사이에 자라난 마른 풀들은 산불의 가능성을 높여주며 강도도 훨씬 세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미국 메릴랜드대 연구팀은 1980∼2012년 애팔래치아 산맥 일대에서 수집한 도롱뇽의 크기가 1957∼80년에 비해 평균 8%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도롱뇽과 같은 냉혈동물은 기온이 올라갈수록 같은 양의 활동을 해도 세포 활동이 많아져 그만큼 에너지 소비가 늘어난다. 연구팀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 최근 도롱뇽의 에너지 소모량은 과거 조상에 비해 7∼8% 많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라이브사이언스는 전했다. 에너지 소모량이 늘어난 만큼 몸 크기가 줄어든 것이다. 줄어든 몸집은 또 다른 결과도 낳는다.
메릴랜드대 카렌 립스 교수는 “몸집이 작아지면 동물들은 번식률이 낮아진다”면서 “도롱뇽의 개체수가 줄어든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맹경환 기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