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 속의 恨·정서… 역동적 아름다움 표현 서양화가 이인옥 ‘조용한 응시’ 개인전
입력 2014-04-16 03:00
자연을 소재로 파스텔 톤의 화사한 그림을 그리는 서양화가 이인옥(58·사진)씨가 16일부터 22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로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13번째 개인전을 연다. ‘조용한 응시’라는 제목으로 서정적이면서도 간결한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작업은 도자기의 이미지를 활용했다. 작가는 3년 전부터 우리 도자기의 선과 색, 절제미에 마음을 빼앗겼다고 한다.
날렵한 듯하면서도 둔탁하고, 거침없이 흐르는 듯하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는 도자기를 통해 도공의 한과 정서를 느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옹기에서는 투박함과 묵직함, 푸근함, 남성적인 힘을 발견할 수 있다”며 “삶의 빛나는 시절, 사랑을 나누는 은밀한 속삭임과 더불어 질감과 양감이 뿜어내는 역동적인 아름다움을 표현하려 했다”고 설명했다.
도공이 흙을 빚어내듯 정성스레 붓질한 그의 작품은 손맛이 느껴진다. 작가는 “내 작품의 주제는 ‘삶’이다. 채움과 비움의 의미가 담겨 있는 도자기 그림을 여유롭게 보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02-734-1333).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