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4일 문 연 연세암병원 이철 의료원장의 포부… “암 환자·가족 편에 서서 문턱 없는 병원 만들 것”

입력 2014-04-16 03:00


“최고의 의료진과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지만 환자의 사회적 지위나 소득, 국적이나 연령 등 그 어떤 문턱이나 장벽도 없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연세대 이철(사진)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은 15일 전날 개원한 서울 서대문구 연세로 연세암병원(원장 노성훈)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연세암병원을 개원하면서 고민했던 것 중 하나가 ‘혹시 최첨단 하드웨어가 환자들에게 부담을 주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며 “가진 자를 위한 병원이란 비판이나 오해를 사는 일이 없도록 누구보다 앞장설 각오”라고 포부를 밝혔다.

신촌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단지 안에 자리 잡은 연세암병원은 연면적 10만5000㎡(약 3만2000평)에 지상 15층, 지하 7층, 510병상 규모이다. 1930명이 기부한 430억원의 기부금을 포함해 총 2530여억원이 투입됐다.

이 의료원장은 이 병원을 암 환자라면 누구라도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이 낮은 최첨단 글로벌 허브 암병원으로 키울 계획이라고 했다.

이어 “다른 질환도 마찬가지지만 암 환자들이 병원에 대해 가장 바라는 점은 ‘내가 얼마나 힘든 상태에 있는지 관심을 가져 달라’는 것”이라며 “암 치료를 위해 어떤 수고도 아끼지 않으며 환자와 가족들의 편에 서서 진심으로 ‘위로’가 되는 병원을 만들 각오”라고 강조했다.

연세암병원의 이런 정신은 1층에 설치된 ‘노아의 방주’ 조형물과 2층부터 7층까지 이어지는 ‘빛의 기둥’이 잘 보여준다. 암 환자들이 노아의 방주에 올라 타 생명을 구하고 완치라는 희망과 약속의 상징인 빛의 기둥으로 향한다는 뜻이다.

이 의료원장은 “누구나 와서 암이라는 이겨내기 힘든 짐을 내려놓을 수 있도록 환자에게 관심을 갖고 수고를 아끼지 않으며, 환자와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가 되는 가족 친화적인 암 병원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