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도시-농촌교회 ‘상생 프로그램’ 만든다

입력 2014-04-16 03:06 수정 2014-04-16 10:10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복음 전파에 힘쓰는 농어촌교회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15일 기감에 따르면 기감 농촌선교훈련원과 선교국, 우양재단, CTS인터내셔널 등은 최근 ‘생명의 망 잇기’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농어촌교회의 교역자나 교인이 생산한 농산품을 도시교회가 지속적으로 소비할 수 있도록 지난 1월부터 전국의 기감 소속 농어촌교회의 생산품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조사 내용은 농산품의 목록과 가격, 생산 시기, 사진 등의 정보이며 모두 전산 데이터로 저장된다. 현재 100여 교회의 농산품 현황을 조사했으며, 마무리되는 대로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 다른 교단 5∼6곳에 소속된 교회의 생산품 정보도 확보, 공유하기로 했다.

기감 관계자는 “농어촌교회를 섬기는 분들은 이전보다 안정적으로 신앙생활을 하고 도시교회 성도들은 안전한 먹을거리를 얻을 수 있도록 돕는 도농교회의 상생 프로그램”이라며 “교회에 나오지 않는 분들도 농어촌교회의 농산품을 살 수 있도록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감은 또 지난 3월 강원도 원주제일감리교회에서 세미나를 연 데 이어 오는 11월까지 한 달에 한 차례 권역별 세미나를 열기로 했다. 농어촌 목회자들에게 ‘생명의 망 잇기’ 프로그램의 취지를 설명, 동참을 권면하고 도농교회 상생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서다.

이와 별도로 ‘초교파 농어촌교회 자립을 위한 목회자 연합회’는 기감 선교국 등의 후원을 받아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2일까지 충북 단양군의 한 리조트에서 ‘제1회 초교파 농촌교회 자립을 위한 목회자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는 농어촌교회 자립 방안을 주제로 교계 전문가와 목사들이 강의했다.

이 단체는 기감 목회자들을 중심으로 조직됐지만 다른 교단 목회자들도 동참하도록 독려할 계획이다. 연합회 회장인 임경인(충북 단양 올산교회) 목사는 “나처럼 농사를 지으면서 복음을 전하는 목회자들이 고민을 나누고 대안을 찾기 위해 연합 단체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