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분산 우리 문화재 책 3권에 담아
입력 2014-04-16 03:37
문화재청의 최근 통계에 의하면 해외에 분산돼 있는 우리 문화재는 15만6000여점이다. 이 가운데 20% 정도 현지 실태조사가 완료됐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사장 안휘준)은 지난해 4개국 11개 기관 소장 한국문화재 5000여점을 조사한 결과물 ‘국외문화재 총서’ 3권을 15일 발간했다.
미국 미시간대학교미술관은 2009년 한국실을 개관했다. 1960년대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브루스 헤이젠캄프가 수집해 기증한 조선시대 분청사기와 백자철화운룡문호 등 도자기가 주요 소장품이다. 이를 온전하게 보존·관리하게 된 데는 재미동포 사업가 고(故) 남상용씨와 세아그룹 이운형 전 회장의 기금지원(각 50만 달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기업체 간부로 1970년대 한국에 머물며 조선시대 목가구와 반닫이 등 유물 500여점을 사들였던 네덜란드인 김달형(한국명)의 소장품도 눈에 띈다.
미국 UCLA 리서치도서관 스페셜 컬렉션에는 1905년 하와이 이민1세대 함호용이 가지고 간 서신, 사진, 오디오테이프 등의 물품이 소장돼 있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해외 유출 문화재 가운데 국내 반환할 수 있는 목록에 대해 해당 국가와 협의를 추진 중이다.
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달 하순 방한에 맞춰 반환할 예정인 국새와 어보 등 인장 9과(顆)는 6·25전쟁에 참전한 미국 해병대 장교가 덕수궁에서 불법 반출한 것이다.
이 장교의 후손이 보관하다 지난해 11월 미국 국토안보부수사국(HSI)에 압수돼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반환되는 인장은 대한제국 국새인 황제지보(皇帝之寶), 조선왕실에서 관리임명에 사용한 유서지보(諭書之寶) 등이다.
이광형 선임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