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베이성 바오딩市, 행정도시 건설 유력

입력 2014-04-16 03:04


“징진지 일체화는 ‘징진바오(京津保)’ 일체화나 마찬가지다.”

국영기업인 화인(華銀)그룹 팡원젠(龐文劍) 회장은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징진지 일체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허베이성 중부에 위치한 바오딩(保定)시의 역할이 크게 부각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베이징의 지리적 상황을 보면 그 이유가 쉽게 이해된다. 베이징 북쪽, 서쪽, 동쪽으로는 뻗어 나갈 공간이 별로 없다. 그러나 바오딩을 지나가는 서남 방향으로는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허베이성이 지난달 26일 발표한 ‘허베이성 신형 도시화 계획’은 바오딩으로 하여금 수도 베이징의 행정 기능 일부를 담당토록 해 ‘정치 부(副)중심’으로 개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베이징·톈진·바오딩을 잇는 ‘삼각핵심구역’을 조성한다는 것이다.

베이징 인구는 이미 2100만명을 넘어섰다. 베이징은 이 때문에 물 부족, 공기 오염, 교통 정체 등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베이징에서 140㎞ 떨어져 있지만 고속철로는 40분밖에 안 걸리는 바오딩은 당연히 새로운 선택이 될 수 있다.

바오딩은 베이징에 비해 훨씬 낙후된 도시다. 인구는 베이징의 절반 정도로 자동차 보유 대수는 베이징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친다. 교육과 의료 분야의 격차도 크다.

이렇게 되자 요즘 주말이면 베이징을 비롯한 외지에서 이곳을 찾는 투기 세력이 끊이지 않는다. 고속철이나 승용차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대형 버스를 타고 온 단체 방문객도 있다.

베이징 남쪽에 위치해 있으면서 바오딩보다 베이징에서 훨씬 가까운 랑팡(廊坊)도 베이징의 기능을 일부 흡수할 수 있는 도시로 꼽힌다. 랑팡은 이와 함께 부근에 건설 중인 ‘서우두 제2 국제공항’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허베이성은 성도인 스자좡(石家莊)과 탕산(唐山)은 베이징 남부, 동북부 지역의 중심 도시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징진지 일체화 계획에 포함된 허베이성 도시는 모두 9곳으로 이밖에 장자커우(張家口), 청더(承德), 친황다오(秦皇島), 헝수이(衡水), 창저우(滄州)가 있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