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굴비 상인들 화난 까닭은?
입력 2014-04-15 20:24
[쿠키 사회] 국내 최고 품질의 굴비 생산지인 전남 영광굴비 상인들이 잔뜩 화가 나있다. 영광굴비를 생산 방법을 한 방송이 폄훼했다는 것이 이유다.
영광굴비는 냉동기술이 없던 시절에 해풍으로 말렸다. 이 전통적인 방식으로 만든 굴비는 딱딱하고 꼬들꼬들한 맛이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딱딱한 굴비를 찾는 소비자들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점을 감안해 건조방식이 바뀌었다는 것이 상인들의 주장이다. 급랭실을 이용해 굴비를 건조하면 부드러운 육질의 영광굴비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또 바람이 없는 여름철엔 간혹 선풍기바람을 이용해 참조기의 물기를 뺀 뒤 급랭실에 넣어 만드는 것도 한 방법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종합편성채널 ‘채널A’의 한 먹거리 프로그램이 지난해 2월 중국산 참조기가 국산으로 둔갑돼 영광굴비로 만들어지는 불법 현장을 방송한데 이어 4월에는 해풍에 말리지도 않고 7.5배 비싸게 판매되는 점을 지적했다. 또 참조기를 습도와 온도 등이 최적인 영광 법성포의 겨울 해풍에 말려서 만든다고 홍보를 하고 있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굴비가 단 하루 만에 급랭실이나 선풍기로 건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영광군 법성포 굴비 상인 183명으로 구성된 ‘영광굴비 생계대책위원회’는 이 방송이 사실과 달라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해 6월 소송을 제기했다. 상인들은 명예훼손에 따른 위자료와 손해배상액으로 1인당 2100만원씩 모두 38억4300만원을 청구했다.
최명규 영광 법성포 생계대책위원장은 15일 “소비자의 취향 변화와 냉동기술 발달로 40년 전부터 건조방식이 바뀌었고 실제 이윤은 20% 정도밖에 되지 않는데도 부풀리기식 방송에 따른 명예 실추로 인해 최악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광=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
영광=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영균 기자 ykk22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