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마지막 말씀과 순교자들 마지막 편지… 고난주간에 마음에 새길 ‘당부’

입력 2014-04-16 03:04


The last words/제임스 몽고메리 보이스 등 지음, 김태곤 옮김/생명의말씀사

순교한 선교사들의 마지막 편지/마셜 브룸홀·윙시 페이 지음, 허영자·조봉기 옮김/로뎀북스


고난주간의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다. 종려주일이 십자가 고난을 향한 서막이라면 고난주간은 십자가 고난이 구체화되는 날들이다. 수요일은 십자가 처형 이틀 전이다. 경건한 한 주간을 보내는 크리스천들이 예수님이 남기신 최후의 말씀과 순교자들의 마지막 편지를 읽는 것은 고난의 의미를 더 깊게 새길 수 있는 기회이다.

‘예수님이 남기신 14가지 말씀’을 부제로 한 ‘The last words’는 십자가상에서 말씀하신 예수님의 ‘7언’과 부활 이후 말씀하셨던 7가지를 정리한 책이다. ‘가상칠언’은 유언이 아니다. 유언 이상의 메시지가 담겨 있다. 저자에 따르면 7언에는 그리스도의 성품과 사역 자체에 관한 교훈이 담겨 있다. 교훈은 바로 예수께서 우리를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죽으셨음을 가르친다.

일곱 가지 말씀에는 타인을 향한 용서의 기도와 강도의 구원, 모친 마리아를 의탁하는 당부가 나온다. 또 ‘내가 목마르다’(요 19:28) 하시면서 인성(人性)을 보여주셨고,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마 27:46) 하며 부르짖는다. 주님은 ‘다 이루었다’(요 19:30)며 속죄 사역의 완성을 선포하셨고 영혼을 하나님 아버지에게 부탁하신다.

부활하신 주님은 제자들에게 더 많은 말씀을 전했다. 두려움과 불안, 근심과 의심하는 사람을 위해 위로와 소망, 확신과 소명을 주신다. 그 말씀들은 이렇다. ‘어찌하여 울며 누구를 찾느냐.’(요 20:15) ‘무서워하지 말라.’(마 28:10)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요 20:19, 21) ‘자기에 관한 것을 자세히 설명하시니라.’(눅 24:27) ‘나를 만져보라….’(눅 24:39)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내 양을 먹이라.’(요 21:17) ‘…세상 끝 날까지 너희와 항상 함께 있으리라.’(마 28:18∼20)

‘순교한 선교사들의 마지막 편지’는 1900년 발생한 의화단의 난에서 중국내지선교회(CIM) 순교자들의 마지막 편지 기록이다. 예수 십자가의 길을 그대로 따라간 선교사들의 최후 기록인 것이다. 선교사들은 난을 피해 산속으로 피신했다가 잔혹한 죽임을 당했다. 책은 13명의 선교사들이 남긴 편지를 비롯해 CIM 소속 순교자들이 전한 최후의 단문들로 구성돼 있다.

1900년 9월 15일 산시 취워에서 순교한 던칸 케이 부부와 어린 딸 제니는 남겨진 가족들에게 이런 편지를 남겼다. “도시로 돌아가려고 애를 쓰고는 있지만 쉬운 일이 아니구나. 도중에 우리의 생명을 빼앗으려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야. 이 편지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구나. 우리가 곧 예수님과 함께 있게 될 수도 있으니까.”

58명 순교자들의 마지막 말은 더욱 애절하다. “아무도 식사 중에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모두 마지막을 기다리는 모양입니다. 나로서는 그 마지막이 빨리 오기를 고대합니다.”(앳워터 부인) “우리는 몇 시간 안에 혹은 수일 내에 영광 중에 만나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루청으로 가는 것보다 더욱 가까운 길입니다.”(데이비드 배랫) “만약 다시는 나를 보지 못한다고 해도 내가 중국에 온 것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는다는 것을 기억해주세요.”(수잔 로위너 버드) “우리가 탈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만에 하나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곳에서 죽어야 한다고 해도 그것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허버트 딕슨)

의화단 사건으로 총 189명의 서양 선교사와 가족, 수천명의 중국인 신자들이 순교했다. 이들 순교자의 피는 중국교회의 씨앗이 됐다. CIM 설립자였던 허드슨 테일러는 “시대를 막론하고 예수를 따르던 수많은 사람들이 잔혹한 박해에서 구해 달라고 기도했을 때 하나님은 그들을 죽음에서 구해주시는 대신 죽음으로 구해주셨다”며 “중국에서도 그렇게 내국인과 외국인이 순교했다”고 말했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